홍콩 매체 "시진핑에 대한 충성심이 성공의 가장 중요한 요소"
"中공산당 지도부서 70년대생 부상…중앙위 약 10% 전망도"
올가을 중국 공산당 20차 당대회를 앞두고 차세대 지도자들이 부상하면서 1970년대생(치링허우)들이 주목받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3일 보도했다.

신문은 "1970년대에 태어난 간부들이 더 많은 고위직을 준비하면서 공산당 경력의 사다리를 오르기 시작했다"며 "관측통들은 공산당의 차세대 지도자들이 이 그룹으로부터 나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1970년대생 정치인들의 부상을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정규 대학교육을 받지 못한 일부 1960년대생 지도자들과 달리 떠오르는 1970년대생 간부들은 칭화대, 베이징대, 인민대 등 명문대를 졸업했고 약 절반이 박사학위 소지자"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자체 집계한 결과 올해 들어 최소 12명의 1970년대생 간부가 지방 당 위원회의 고위직으로 승진했고, 지난해에는 33명이 승진했다고 덧붙였다.

또 절반가량이 과학, 기술, 엔지니어링, 수학을 전공했고 4분의 1은 경제, 금융, 회계 이력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중국 모든 성(省)급 지방 당서기와 성장은 1960년대생이다.

청리 브루킹스연구소 연구원은 1970년대생이 권력의 핵심에 닿기까지는 가야 할 길이 아직 멀기 때문에 중국의 미래 지도부에 대한 어떠한 결론을 내리는 것도 시기상조라면서도 1970년대생 지도자들이 차기 중앙위원회의 약 10%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20차 당대회에서는 중앙위원회 위원 약 200명, 후보위원 약 170명을 뽑게 된다.

현재 중앙위원회에는 후보위원 단 2명만이 1970년대생이다.

리 연구원은 "(20차 당대회에서) 1970년대생은 대부분 (중앙위원회) 후보위원이 되겠지만 일부는 위원이 될 가능성이 있다.

그들은 머지않아 나라를 운영할 엘리트 세대의 선두주자들"이라고 말했다.

다만 각 간부의 경쟁력보다 시진핑 국가주석에 대한 충성심이 성공의 가장 중요한 요인일 수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페이링왕 미국 조지아공대 샘 넌 국제학대학 교수는 "시 주석은 전임자들에 비해 승계 계획에서 훨씬 더 개인적 접근을 하고 있으며 그에 대한 개인적 충성심이 다른 자질보다 우선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SCMP는 1970년대생 간부 중 부상하는 인물들은 대부분 성급 지방의 중간급 관리들이지만, '경제수도' 상하이에서 경험을 쌓은 주거위제와 스광후이가 관측통들의 주목을 받는다고 전했다.

1971년생인 주거위제는 지난 3월 상하이시의 권력 3위인 당 위원회 부(副)서기에 오르면서 역대 첫 70년대생 성급 지방 당 위원회 부서기가 됐다.

상하이 출신으로 줄곧 상하이에서 공직 경력을 쌓아온 그는 2017년 상하이시 당위원회 상무위원직에 오르며 치링허우 중에서 가장 주목을 받았다.

1970년생인 스광후이 구이저우성 상무위원 겸 정법위 서기도 15년간 상하이 도로 건설 회사에 재직한 후 2006년 상하이시 정부에 입성해 2013년 부시장이 됐다.

리 연구원은 이 두 인사의 승진은 상하이에서 이들과 근무한 한정 부총리와 딩쉐샹 중앙판공청 주임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 부처와 공산당 기구의 핵심을 차지한 치링허우들도 있다.

저우량 중국은행보험감독위원회(은보감위) 부주석, 왕훙옌 공산주의청년단 상무서기, 리신란 은보감위 기율검사조 조장, 푸위페이 중앙기율위국가감찰위 응급관리부 기율검사조 조장, 충량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비서장 등이다.

SCMP는 "올가을 3연임이 확실시되는 시 주석이 물러날 때쯤이면 1960년대생 간부들도 함께 은퇴할 것"이라며 "그사이 현재 40대와 50대 초반인 1970년대생들이 지방 관직을 디딤돌 삼아 정치 사다리를 차츰 올라와 새로운 지도부 핵심을 구성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고 전했다.

신문은 다만 여성 간부의 비중은 여전히 낮아 성급 당 최고위 간부 50여명 중 1970년대생 여성은 4명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