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에 세계 불평등 더욱 심화…억만장자·극빈층 모두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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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시간마다 새 억만장자 탄생…33시간마다 극빈층 100만명 증가"
옥스팜 '고통으로 얻은 이익' 보고서…"세계 각국 즉각 행동 나서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전 세계에서 30시간마다 새 억만장자가 탄생한 반면 불평등 심화와 식량 가격 상승 등으로 새로 극빈층으로 전락하는 인구가 최대 2억6천300만명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Oxfam)은 23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22∼26일 열리는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다보스포럼)에 맞춰 발표한 '고통으로 얻는 이익'(Profiting from Pain)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고 각국 정부가 불평등 완화를 위해 당장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옥스팜은 2014년부터 매년 다보스포럼 개최에 맞춰 부의 불평등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으며, 올해는 지난 1월 온라인으로 열린 다보스 어젠다 주간에 '죽음을 부르는 불평등' 보고서에 이어 이날 두번째 보고서를 발표했다.
가브리엘라 부커 옥스팜 인터내셔널 총재는 "팬데믹으로 인한 식량·에너지 가격의 급격한 상승은 억만장자들에게는 '대박'과도 같았다"며 "반면 지난 수십 년간 빈곤 완화에서 이뤄온 진전은 역행하게 됐고 전 세계 수백만 명이 단순히 생존하는 데 드는 비용을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 부닥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코로나 팬데믹 첫 24개월 동안 억만장자들의 자산이 지난 23년간 증가한 것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이 증가했으며, 이들의 총자산이 세계 국내총생산(GDP) 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00년 4.4% 수준에서 현재 13.9%로 4배 이상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 2년간 코로나 팬데믹으로 노동자 임금은 거의 오르지 않았지만 에너지, 식품, 제약 등 독점이 쉬운 기업은 기록적인 수익을 올렸고, 이에 따라 식품·에너지 분야 억만장자의 자산은 이 기간 4천530억 달러(약 577조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BP, 셸 등 5대 에너지 회사는 1초당 2천600달러의 수익을 올리고 있고, 새로운 억만장자가 식품 분야에서는 62명, 제약 분야에서는 40명 탄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억만장자 수는 30시간마다 1명이 새로 탄생해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573명에서 현재 2천668명으로 늘었고, 이들의 자산은 13조 7천억 달러로 2년 전보다 3조7천800억 달러가 증가했다.
세계 10대 부자가 소유한 자산은 하위 40%인 31억 인구가 소유한 것보다 더 많고, 20대 후보의 자산은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전제 국가의 GDP를 합친 것보다 많다.
보고서는 그러나 억만장자들의 돈 잔치가 벌어지는 동안 세계 곳곳에서는 팬데믹으로 인한 불평등이 심화하고 식량 가격이 급등하면서 같은 기간 최대 2억6천300만 명이 새로 극빈층으로 전락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새로운 억만장자가 탄생하는 시간과 맞먹는 33시간마다 100만 명이 극빈층으로 떨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 기간 고용의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해 지역에서만 400만 명의 여성이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집계됐으며, 코로나 백신 등으로 막대한 수익을 낸 제약사들이 백신 통제권을 독점하면서 저소득 국가 인구의 87%가 백신 접종을 마치지 못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부커 총재는 "억만장자들의 자산은 그들이 더 똑똑하거나 더 열심히 일해서 증가한 게 아니라 민영화와 독점, 규제와 노동자의 권리 박탈, 조세회피 등을 통해 엄청난 부를 쌓았고 이 모든 것은 정부의 공모로 이뤄질 수 있었다"고 주장하고 "이 엄청난 불평등은 인류를 위협하고 있고 말 그대로 죽음을 부르는 불평등"이라고 강조했다.
옥스팜은 "백만장자에게 연간 재산세 2%, 억만장자에게 5%를 부과하면 연간 2조5천200억 달러를 거둬 전 세계 23억 명의 빈곤 구제, 모두를 위한 충분한 백신 생산, 저소득·중하위 소득 국가의 보편적 의료 및 사회적 보호 제공 등에 사용할 수 있다"며 "세계 각국 정부는 불평등 완화를 위해 당장 행동에 당장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합뉴스
옥스팜 '고통으로 얻은 이익' 보고서…"세계 각국 즉각 행동 나서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전 세계에서 30시간마다 새 억만장자가 탄생한 반면 불평등 심화와 식량 가격 상승 등으로 새로 극빈층으로 전락하는 인구가 최대 2억6천300만명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Oxfam)은 23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22∼26일 열리는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다보스포럼)에 맞춰 발표한 '고통으로 얻는 이익'(Profiting from Pain)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고 각국 정부가 불평등 완화를 위해 당장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옥스팜은 2014년부터 매년 다보스포럼 개최에 맞춰 부의 불평등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으며, 올해는 지난 1월 온라인으로 열린 다보스 어젠다 주간에 '죽음을 부르는 불평등' 보고서에 이어 이날 두번째 보고서를 발표했다.
가브리엘라 부커 옥스팜 인터내셔널 총재는 "팬데믹으로 인한 식량·에너지 가격의 급격한 상승은 억만장자들에게는 '대박'과도 같았다"며 "반면 지난 수십 년간 빈곤 완화에서 이뤄온 진전은 역행하게 됐고 전 세계 수백만 명이 단순히 생존하는 데 드는 비용을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 부닥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코로나 팬데믹 첫 24개월 동안 억만장자들의 자산이 지난 23년간 증가한 것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이 증가했으며, 이들의 총자산이 세계 국내총생산(GDP) 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00년 4.4% 수준에서 현재 13.9%로 4배 이상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 2년간 코로나 팬데믹으로 노동자 임금은 거의 오르지 않았지만 에너지, 식품, 제약 등 독점이 쉬운 기업은 기록적인 수익을 올렸고, 이에 따라 식품·에너지 분야 억만장자의 자산은 이 기간 4천530억 달러(약 577조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BP, 셸 등 5대 에너지 회사는 1초당 2천600달러의 수익을 올리고 있고, 새로운 억만장자가 식품 분야에서는 62명, 제약 분야에서는 40명 탄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억만장자 수는 30시간마다 1명이 새로 탄생해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573명에서 현재 2천668명으로 늘었고, 이들의 자산은 13조 7천억 달러로 2년 전보다 3조7천800억 달러가 증가했다.
세계 10대 부자가 소유한 자산은 하위 40%인 31억 인구가 소유한 것보다 더 많고, 20대 후보의 자산은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전제 국가의 GDP를 합친 것보다 많다.
보고서는 그러나 억만장자들의 돈 잔치가 벌어지는 동안 세계 곳곳에서는 팬데믹으로 인한 불평등이 심화하고 식량 가격이 급등하면서 같은 기간 최대 2억6천300만 명이 새로 극빈층으로 전락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새로운 억만장자가 탄생하는 시간과 맞먹는 33시간마다 100만 명이 극빈층으로 떨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 기간 고용의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해 지역에서만 400만 명의 여성이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집계됐으며, 코로나 백신 등으로 막대한 수익을 낸 제약사들이 백신 통제권을 독점하면서 저소득 국가 인구의 87%가 백신 접종을 마치지 못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부커 총재는 "억만장자들의 자산은 그들이 더 똑똑하거나 더 열심히 일해서 증가한 게 아니라 민영화와 독점, 규제와 노동자의 권리 박탈, 조세회피 등을 통해 엄청난 부를 쌓았고 이 모든 것은 정부의 공모로 이뤄질 수 있었다"고 주장하고 "이 엄청난 불평등은 인류를 위협하고 있고 말 그대로 죽음을 부르는 불평등"이라고 강조했다.
옥스팜은 "백만장자에게 연간 재산세 2%, 억만장자에게 5%를 부과하면 연간 2조5천200억 달러를 거둬 전 세계 23억 명의 빈곤 구제, 모두를 위한 충분한 백신 생산, 저소득·중하위 소득 국가의 보편적 의료 및 사회적 보호 제공 등에 사용할 수 있다"며 "세계 각국 정부는 불평등 완화를 위해 당장 행동에 당장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