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밤도깨비야시장도 재개 움직임…소상공인 기대감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하나둘 풀리면서 여름밤 행사의 대명사 격인 '야시장'이 속속 돌아오고 있다.

'팬데믹' 시절 매출 타격을 입은 소상공인들은 야시장 재개를 계기로 살림살이가 나아지길 기대하는 모습이다.

23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한강공원,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청계천 등지에서 대규모로 열렸던 '서울 밤도깨비 야시장'이 3년 만의 '컴백'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밤도깨비야시장 운영사무국은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9일까지 참여상인을 공개 모집했다.

개장 장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행사를 소개하는 SNS 게시글에 6천500개 이상의 '좋아요'가 달릴 정도로 시민들의 관심이 크다.

서울시가 여는 밤도깨비 야시장은 코로나19 사태 직전인 2019년 7개월간 연인원 341만명이 찾을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당시 푸드트럭 125대와 수공예작가 등 일반상인 206팀이 참여해 97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아파트 단지별로는 이미 자체 행사를 재개하고 코로나19 대유행 시절 이전의 분위기를 되찾고 있다.

도봉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는 지난 17∼18일 양일간 대규모 야시장이 열렸다.

옥수수, 떡볶이 등 다양한 군것질거리부터 돼지 통구이, 빈대떡, 곱창 등 안주까지 즐비해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주민 송모(52)씨는 "전체 200석 정도 돼 보이는 테이블과 의자마다 사람이 가득했다.

동네가 활기를 띠는 것 같아서 보기 좋았다"며 "딸과 자리를 잡고 앉고 싶었지만 자리가 없어서 발걸음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성북구의 한 아파트 단지도 이달 5∼6일 어린이날을 맞아 푸드트럭 먹거리 행사, 물고기 잡기 등 야시장 행사를 열어 큰 인기를 끌었다.

인천, 전남 순천, 경북 포항 등 전국 각지에서도 야시장이 재개되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야시장 열리는 곳을 알려달라는 질문 글들도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시절을 버텨낸 자영업자들도 다시 신발 끈을 고쳐 매고 있다.

한 야시장 팀에서 24년간 총무 역할을 맡아온 정대열(61)씨는 "셧다운 기간엔 소규모 알뜰장에 간간이 나가거나 빚을 내서라도 버텼다"며 "야시장 하나에 먹고 사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니 주민분들이 많이 와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