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절한 정부 지원 없으면 '스리랑카 사태' 반복될 수도"
IMF 총재 "취약층 식량·에너지에 정부 보조금 지급해야"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취약 계층의 식량과 에너지 구입비를 각국 정부가 보조해줄 것을 촉구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22일(현지시간) 공개된 영국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세계 각국이 물가상승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과 관련, "(어려움에 처한)사람들에게 직접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대상을 확실히 정하는 방식으로 지원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물가 위기와 관련해서는 2개의 우선순위가 있다"며 "첫번째는 상승한 식량과 에너지 가격으로 고통받는 취약 계층이며, 두 번째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큰 피해를 입은 기업"이라고 지적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의 이 같은 발언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팬데믹이라는 '이중고'로 식량과 가스 등 핵심 물자 가격이 치솟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IMF 총재 "취약층 식량·에너지에 정부 보조금 지급해야"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적절한 정부 지원이 없으면 스리랑카 시위가 다른 국가에서도 반복될 것"이라고 경고하며, 취약 계층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주문했다.

스리랑카는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경제난에 빠졌고, 결국 19일 디폴트(채무불이행)에 공식 돌입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또한 이날 인터뷰에서 "식량은 많지만 불균형하게 배분되는 게 문제"며 "가능한 많은 곡식을 생산하되 농업 생산성 향상에도 집중해야 한다.

전쟁 때문만이 아니라 기후 위기에도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라고도 말했다.

이어 세계 2위의 밀 생산국인 인도가 최근 갑작스럽게 밀 수출 규제를 발표한 것과 관련해 "무역은 개방돼야 하며 어떤 국가가 필요 이상으로 많은 식량을 가지고 있어선 안 된다"고 역설했다.

그는 "14억명의 인구를 거느린 인도가 자국민에게 식량을 (우선)공급할 필요가 있음을 이해한다"면서도 "세계가 이렇게 어려운 순간에 (수출 제한)결정을 재고해줄 것을 간절히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