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통해 초청장 공개…"초대받은 이유는 나도 몰라"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투수 로버트 스탁(33)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환영 만찬'에 참석하는 짜릿한 경험을 했다.

스탁은 22일 구단을 통해 "한국과 미국 대통령의 연설을 직접 듣는 일은 인생에서 단 한 번 누리기도 힘든 영광"이라며 "'만찬에 참석해 달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믿기 힘들었다.

정말 아름다운 밤이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만찬장에 아는 사람은 없었다.

한국의 정치인과 기업인 얼굴을 미리 공부할 걸 그랬다.

비빔밥과 떡 등 한식이 나왔는데 팬들의 우려와 달리 체하지 않고 맛있게 먹었다"고 웃으며 "두산과 야구 선수를 대표해 참석했다고 생각하면 더 의미가 있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스탁은 바이든 대통령 환영 만찬이 열린 21일 자신의 트위터에 공식 만찬을 스케치한 방송사 영상을 캡처해 올린 뒤 "내 뒤에 앉은 사람은 바이든 대통령이 맞다.

그가 어떻게 보안을 뚫고 들어왔는지는 모르겠다"고 장난스럽게 썼다.

이날 스탁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 환영 만찬 영상에 나온 사람이 본인이 맞는가'라고 묻는 다이렉트 메시지(DM)를 수없이 받았다.

이에 스탁은 "내가 맞다"고 밝히면서 "DM 보내는 걸 멈춰 달라"고 요청했다.

"그들이 나를 언더커버(비공개 요원)로 고용했다"는 등의 재치 넘치는 글도 올렸다.

스탁은 트위터에 '환영 만찬 초청장'도 공개했다.

스탁은 "공식 환영 만찬에 초청받은 이유는 나도 모른다"고 했다.

마침 21일 두산이 경기를 치른 잠실야구장은 만찬 장소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과 멀지 않았다.

경기 시작 시간도 공중파의 요청으로 오후 5시에서 2시로 당긴 상태였다.

20일 잠실 롯데전에 등판한 스탁은 21일 마운드에 설 일이 없었다.

스탁은 21일 잠실야구장에서 충분히 회복 훈련을 한 뒤, 용산으로 이동했다.

미국에서 태어난 스탁은 아마추어 시절 야구장 안팎에서 모두 주목받았다.

스탁은 만 12살 때 시속 130㎞의 공을 던졌고, 2002년에는 리틀야구 월드시리즈 대만과의 경기에서 안타를 한 개도 내주지 않고 완투하는 '노히터' 경기를 했다.

미국 아마추어 야구 전문잡지 베이스볼아메리카는 2003년, 2004년, 2005년 연속해서 연령별 최고 선수로 스탁을 뽑았다.

그는 만 15세이던 2004년에는 역대 최연소로 미국 주니어 야구 대표팀에 선발됐다.

고교 시절 투수와 포수로 맹활약한 스탁은 학업 능력도 뛰어났다.

스탁은 아구라 고등학교를 1년 조기졸업하고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에 입학하며 USC 역사상 최초로 조기 입학한 운동선수로 기록되기도 했다.

스탁은 한국에 와서도 방한한 미국 대통령을 위한 만찬에 참석하는 이색 경험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