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섭 CEO "커뮤니티성이 특징…비싸도 팬심으로 구매하는 편" "국내 웹툰·웹소설 작가는 약 40만 명으로 추산되는데 네이버나 카카오 등 메이저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작가는 1만 명이 채 안 됩니다.
우리는 나머지 주목받지 못한 39만 명이 창작활동을 할 수 있는 대안적인 플랫폼이 되고자 합니다.
"
19일 서울 강남구 포스타입 본사에서 만난 신규섭 최고경영자(CEO) 겸 최고기술책임자(CTO)와 이동진 최고사업책임자(CBO)는 자사 플랫폼의 역할을 이같이 설명했다.
포스타입은 창작자라면 누구나 콘텐츠를 올리고, 유료화 여부와 가격을 작가가 정할 수 있는 '오픈 마켓' 같은 플랫폼이다.
2015년 7월 처음 개설돼 웹툰·웹소설 등 디지털콘텐츠가 활발히 거래되는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포스타입의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475만 명(1월 기준), 로그인 이용자의 월간 유료 이용률은 32.9%에 이른다.
지난해 연간 거래액은 229억 원을 기록했다.
신 CEO는 "이용자가 창작자를 따라오는 경우가 많다"며 "이 때문에 커뮤니티성이 좀 더 강한 것이 특징이고, 콘텐츠 가격이 비싸더라도 팬심을 갖고 구매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플랫폼 수수료율이 10%로 정해져 있는 등 창작자 친화적인 성격에 힘입어 다양한 작가가 포진하고 있다.
포스타입에서 콘텐츠를 발행한 창작자 수는 34만 명(이하 4월 기준)이며, 이 가운데 7만5천 명은 콘텐츠를 판매한 경험이 있다.
이 CBO는 "웹툰 작가가 잘되면 127억 원도 번다고 하지만, 주목받지 못한 대부분의 창작자는 돈을 벌지 못한다"며 "우리 플랫폼에서는 적더라도 작가가 수익을 낼 수 있도록 하고, 이는 창작활동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포스타입의 이용자·창작자 규모가 작지 않음에도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은, 팬창작 등 이른바 '서브 컬처' 중심으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포스타입에서 연재되는 독립 창작물을 중심으로 지적재산(IP) 확보와 활용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포스타입 오리지널, 페이스 메이커, 캐스팅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오리지널은 파트너 작가와의 계약을 통해 기획·제작한 작품을 유통하는 채널로, 걸그룹 연애를 다룬 '진짜로 바꿔줘', '까라마조프의 자매들' 등 웹툰이 대표작이다.
이 CBO는 "웹툰 '진짜로 바꿔줘'가 100만 뷰를 기록했고 오디오 드라마로 재가공됐으며 음원도 출시됐다"며 포스타입의 오리지널 콘텐츠 성공 사례가 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페이스 메이커는 포스타입을 통해 성장한 독립물 가운데 선정해서 창작 완결 시 축하금을 지급하는 등 연재를 독려하는 방식이며, 캐스팅은 공모전과 섭외 등을 통해 선발한 작가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포스타입은 이용자 가운데 Z세대의 비중이 높다는 특징도 있다.
내부 분석을 통해 Z세대(1997∼2012년생) 여성 20% 이상이 포스타입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