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안 속아" 中 네티즌, 코로나 사망률 관영매체 보도 반박
중국의 강력한 방역 정책인 '제로 코로나'에 대한 맹목적인 관영 매체의 옹호 보도에 중국 네티즌들이 강한 반감을 나타내고 있다.

20일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微博)에는 '오미크론 노인 사망률 독감의 7∼8배'라는 해시태그가 핫이슈에 오르며 중국 네티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관영 중앙(CC)TV의 보도와 함께 태그된 이 해시태그에 네티즌들은 "제로 코로나 정책을 옹호하느라 사실을 왜곡한다"는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해당 보도가 인용한 자료에는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노인의 경우 오미크론으로 인한 사망률이 0.75%로 독감보다 7∼8배 높다고 나와 있고, 심지어 백신을 접종할 경우 독감보다 훨씬 사망률이 낮다는 연구 결과를 포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네티즌은 보도의 소스가 된 외신 보도를 직접 번역해 올리며 "데이터를 다룰 때는 신중해야 한다.

언론인으로서 제대로 된 검증도 없이 기사를 보도해서는 안 된다"며 "(관영 매체의) 보도에는 백신 미접종이라는 단어는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다"고 꼬집었다.

해당 게시글은 빠르게 퍼져나갔지만, 대부분이 삭제됐고, CCTV 보도에 달린 비판 댓글 역시 모두 삭제됐다.

중국 네티즌들은 봉쇄 해제를 앞둔 상하이의 방역 정책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 네티즌은 영상을 제작해 "중국 내 모든 국민은 상하이가 곧 봉쇄 해제될 것이라고 하지만, 정작 상하이 사람들은 모른다"며 상하이의 방역 정책을 풍자했다.

이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주거 단지 밖으로 외출이 가능하다는 데 정작 밖에 나가도 갈 곳이 없다"며 "기차역과 공항이 다시 문을 열었다는 데 자가용 운전과 대중교통 운행이 금지돼 갈 방법이 없다"고 한탄했다.

"이제 안 속아" 中 네티즌, 코로나 사망률 관영매체 보도 반박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