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복지센터 조사 결과…소득 적을수록 위험성 높아
대전 청년의 21%는 우울장애로, 18%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고통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대전정신건강복지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10∼11월 지역 청년(19∼34세) 1천명을 대상으로 정신질환 고위험군 유병률 등을 조사한 결과 주요 우울장애 유병률이 21.0%로 가장 높았다.

다른 지표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17.6%, 조기 정신증 17.0%, 알코올 사용장애 16.5% 등으로 집계됐다.

여성 알코올 사용장애 고위험군이 12.1%였는데, 이는 2020년 국민건강통계 당시 8.3%보다 3.8%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정신질환 위험성은 소득이 적을수록 높았다.

우울장애 유병률의 경우 월평균 가구소득 199만원 이하 29.9%, 200만∼399만원 19.6%, 400만원 이상 17.3% 등 편차를 보였다.

청년들의 82.0%는 정신건강 문제 중 자살이 가장 심각하다고 답했다.

34.7%의 청년이 자살사고를 경험했지만, 이 중 전문상담 등 정신건강 서비스를 이용한 경우는 12.1%에 불과했다.

청년들을 정신적으로 고통스럽게 하는 원인(복수 응답)으로는 경제문제(50.0%), 직장 또는 업무상 문제(43.7%), 가정 문제(20.0%) 등이 꼽혔다.

한편 중장년(35∼59세 300명 조사)의 정신질환 유병률은 우울장애 14.3%,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11.7%, 알코올 사용장애 11.3% 등 대부분 지표에서 청년들보다 낮았다.

권국주 대전정신건강복지센터장은 "정신건강 고위험군 청년을 대상으로 조기 검진 및 중재사업을 강화하고 정신질환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등 정신적 위기에 처한 청년에게 적절한 정신건강 서비스를 조기에 제공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시는 지난해 6월 정신건강복지센터 부설로 대전청년마인드링크를 개소해 청년층의 정신질환 조기 발견, 만성화 예방 등을 위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조현병·조울증 진단을 받은 18세 이하 아동·청소년과 가족, 최근 5년 이내 정신질환 진단을 받은 19∼34세 청년 및 가족, 정신·심리적 문제를 안고 있는 청년은 대전청년마인드링크에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