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농업기술원은 옥수수를 갉아 먹는 해충인 열대거세미나방이 올해 국내 처음으로 제주에서 확인됐다고 19일 밝혔다.

농업기술원은 지난 17일 서귀포시 성산읍 삼달리와 제주시 한림읍 수원리에서 열대거세미나방 성충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발견된 열대거세미나방은 성페로몬 트랩으로 유인된 수컷으로, 발육 단계로 미뤄 지난 14일 이후 중국에서 국내로 날아온 것으로 추측된다.

평년보다 첫 발견이 늦었으나 우리나라에 직접 영향을 주는 중국 윈난성 등의 병해충 발생 현황을 보면 올해 국내로 날아올 해충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날아온 열대거세미나방 성충이 산란해 알에서 부화한 유충(애벌레)이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시기는 이달 하순으로 예측된다.

봄철 편서풍을 타고 국내로 유입되는 열대거세미나방은 옥수수, 기장 등 벼과 작물을 가리지 않고 갉아먹어 농작물에 큰 피해를 준다.

특히 초당옥수수는 다음 달 상순 수확기를 앞두고 있어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농업기술원은 피해 최소화를 위해 발생 지역을 중심으로 반경 1㎞ 이내 정밀 예찰을 시행하고, 옥수수 재배지를 중심으로 조사를 확대하는 등 예방과 방제에 나설 방침이다.

이용우 농업연구사는 "열대거세미나방을 발견한 경우 농업재해대응팀(☎064-760-7581∼3) 또는 가까운 농업기술센터로 신고하고, 농작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예찰해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