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선거 여야 번갈아 승리…군공항 문제 등이 표심 향배 결정 전망
19일 행정안전부 인구통계에 따르면 경기도 수원시의 인구는 지난달 기준 118만5천560명으로 전국 최대 규모 기초지방자치단체이다.
올해 1월에는 기초지자체이면서 광역시에 준하는 행·재정 권한을 갖는 특례시가 돼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당선되면 '초대 수원특례시장'이 되는 이번 선거에 국민의힘 김용남(52)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이재준(57) 후보가 도전장을 내고 물러섬 없는 치열한 맞대결을 벌이고 있다.
김 후보는 검사 출신으로 2014년 재·보궐선거에서 수원병(팔달) 선거구에 당시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중앙정치 경험과 함께 집권 여당 프리미엄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수원에서 태어났고, 초·중·고교도 모두 수원에서 나온 지역 토박이다.
김 후보가 당선되면 국민의힘 계열이 12년 만에 민주당으로부터 수원시장직을 되찾게 된다.
이 후보는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수원시 제2부시장을 지낸 경험과 행정·소통 능력을 내세우고 있다.
충남 연기 출생에 포항고교를 졸업한 이 후보는 수원 출신이 아님에도 10명이 경쟁한 당내 경선에서 이겨 본선에 올랐다.
그가 당선되면 첫 비수원 출신 시장으로 이름을 올린다.
역대 수원시장 선거에서는 여야는 물론 무소속 후보까지 번갈아 승리를 거뒀다.
따라서 이번 선거의 판세를 점치기는 쉽지 않다.
1·2회 지방선거 당시 무소속 심재덕 후보가, 3·4회 때는 한나라당 김용서 후보가 당선됐다.
5회 선거에는 민주당 염태영 후보가 당선된 뒤 3선에 성공했다.
이번 선거의 표심 예측이 어려운 만큼 두 후보는 다양한 공약을 내놓으며 표밭 다지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수원시의 최대 현안은 수년째 제자리걸음인 수원 군 공항 이전 문제와 영통구 도심에 있는 자원회수시설(소각장) 이전 문제 등이다.
국방부는 2017년 수원 군 공항의 예비이전 후보지로 화성 화옹지구를 선정했지만 화성지역 반발로 후속 절차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김 후보는 "수원에서 나고 자라 군 공항 주변 주민들의 소음 피해를 잘 알고 있다"며 "시장에 당선되면 올해 안에 예비이전 후보지인 화성 화옹지구를 최종 이전 후보지로 선정해 이전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약속했다.
군 공항 이전 이후에는 해당 부지 인접 지역의 재개발을 추진하고 고도 제한 해제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맞서는 이 후보는 부시장 시절 이 문제를 직접 챙긴 사실을 강조하며 공론화 위원회를 설치해 이전을 추진하고 해당 부지에 국가전략 첨단산업을 유치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또 '화성국제공항'을 짓고 GTX-C 노선의 연장을 통한 교통망을 확충해 일대가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소각장 이전 문제와 관련해 김 후보는 최근 주민 간담회에서 이전을 공언했다.
그는 "이전 후보지를 선정하는 게 가장 어렵고 힘든 문제"라며 "소각장을 이전할 부지 주변에 주민이 원하는 기관, 시설을 유치하는 등 큰 인센티브를 제공해 설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지난 3월 수원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하는 자리에서 "시민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해 소각장 시설을 이전시키겠다"며 "정책자문단을 통해 2가지 대안을 확보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김 후보는 금융과 바이오 등을 중심으로 한 금융 허브 조성, 광교테크노밸리 확대, 첫째 아이 출산부터 출산지원금 1천만 원 지급, 신수원선 추진, 그린벨트 해제 통한 입북동 사이언스파크 사업 진행, 행궁동 일대 한옥타운 조성 등을 약속했다.
이 후보는 수원 서·남·북부 지역에 첨단기술 단지 조성, 도시철도 1∼4호선 트램 도입 및 지하철 3호선 연장 추진, 의료특구 지정, 센트럴파크 100만 평 조성, 북수원 지역 노후주택 재개발·재건축, 수원화성 추가 복원, 구청별 어르신 여가 센터 개설, 최중증 발달장애인 전용시설 확보 운영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주민들은 두 후보 중 누가 더 초대 특례시장으로서 지역발전을 이끌지 꼼꼼히 따져보겠다는 입장이다.
팔달구 주민 A 씨는 "광교 등 신도심에 비해 구도심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것 같다"며 "누가 지역 균형발전의 적임자인지를 놓고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영통구 주민 B 씨는 "수원과 서울을 오가는 시민이 많은데 출퇴근 시간에는 그야말로 전쟁을 치른다"며 "특례시가 된 만큼 위상에 걸맞은 교통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는 후보를 선택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