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나가는 서거석 전 총장을 천호성, 김윤태 교수가 추격하는 양상 뚜렷
[격전지를 가다] 12년 만에 바뀌는 전북교육감…전·현직교수 3명 '빅매치'
김승환 교육감의 12년 '장기집권'이 막을 내림에 따라 새 교육 수장을 뽑는 전북교육감 선거는 도내 소재 각기 다른 대학 출신 전·현직 교수 간 대결로 흥미를 끈다.

김 교육감 역시 교수(전북대 법대) 출신이지만, 3선 연임 제한에 따라 선거에 출마하지 못한다.

지금까지의 상황을 보면 대체로 서거석 후보(전 전북대학교 총장)가 앞서가고 천호성 후보(전주교육대학교 교수)와 김윤태 후보(우석대학교 교수)가 뒤쫓는 양상이다.

후보들은 학생 기초학력 신장, 교육구성원 및 지방자치단체와 활발한 소통, 미래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정책 준비를 약속하면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서거석 후보는 지난 선거에서 김 교육감에 패한 뒤 절치부심하면서 도내 곳곳을 누비고 교육정책을 가다듬어 일찌감치 선거에 뛰어들었다.

그는 전북대 법대 교수와 법대 학장, 제15ㆍ16대 전북대 총장, 전국 국공립대학교 총장협의회 회장 등을 지냈다.

특히 국립대 총장을 연임하면서 업무 능력과 실천력을 인정받고 까다로운 도덕성 검증을 통과한 '능력 있는 청렴한' 후보임을 강조한다.

주요 공약으로는 미래교육 체제로 전환을 위한 에듀테크 기반의 수업 혁신 및 미래교육 캠퍼스 구축, 학생 주도의 학생의회 신설, 교장공모제 확대, 초등학교 입학부터 고등학교 졸업까지 1인당 398만원의 현금 지원, 장애인 고용 확대 등을 약속했다.

서 후보는 "지난 12년간 독선과 불통의 교육행정으로 뒤떨어진 학생들의 기초학력을 높이고, 교육 구성원과 활발한 소통으로 위기에 빠진 전북교육을 살려내겠다"며 "학생 중심의 미래교육으로 전북교육을 대전환하겠다"고 주장한다.

천호성 후보는 시민사회단체와 전교조 등의 지원을 받아 선출된 단일후보 임을 강조하며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그는 지난 1월 이항근 전 전주시 교육장, 차상철 전 전교조 전북지부장과 경합해 단일후보로 뽑혔고, 이달 13일에는 황호진 전 전북도 부교육감과의 여론조사에서 이겨 단일화에 성공했다,
그는 후보 중 유일하게 15년간 학교 교사로 활동하고 대학에서 교수로 활동한 현장교육 전문가임을 내세운다.

주요 공약은 기초학력 책임제를 위한 현장 맞춤형 진단·지도·평가 시스템 구축, 기초학력 전담 교사제 확충, 유치원 전면 무상 교육, 교실 수업 4일+자기 주도적 체험 1일 제도 실시, 호남권 진로교육생태계 조성 등이다.

천 후보는 "시민사회단체가 뜻을 모아 만들어준 민주진보교육감 단일후보"라며 "젊고 강력한 에너지로 세대교체를 이뤄내고 전북교육을 역동적으로 바꿔내겠다"고 호소한다.

김윤태 후보는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도운 뒤 가장 늦게 선거전에 뛰어들었지만, 최근 지지율 급상승으로역전승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그는 우석대 유아특수교육과·심리운동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 인수위원회 비서실장과 이재명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부본부장 등을 지냈다.

김 후보는 중앙과 전북을 잇고 교육과 지역 균형발전을 연계한 정책을 추진하고, 신분 대물림의 부모 찬스를 공교육 찬스로 바꾸겠다고 강조한다.

주요 공약으로는 과학고 증설 및 과학중점학교 확충, 교육청과 시·군간 협치 체계 구축, 공교육 책임성 강화, 취미·여가·교양을 충족하는 지역 중심의 평생교육 실현, 유아·초등 돌봄교육 확대 등을 제시했다.

김 후보는 "교육이 부강한 전북경제를 이끄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도록 전북 인재를 양성하겠다"며 "교육과 지역 균형발전을 연계한 정책을 추진하고 공교육 찬스를 이뤄내겠다"고 호소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