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회담서도 대북 코로나19 협력 구체 논의는 힘들듯
北, 실무접촉 제안에 사흘째 무응답…"美 제안에도 답변 없어"(종합)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협력을 위한 우리 측의 실무접촉 제안에 사흘째 응답하지 않았다.

북한은 18일 남북연락사무소 채널을 통한 오전 9시 개시통화에 이어 오후 5시 마감통화에서도 대북통지문 관련 언급은 없었다고 통일부는 전했다.

통일부가 16일 오전 연락사무소를 통해 권영세 장관 명의로 북측 김영철 통일전선부 부장을 수신인으로 하는 통지문 발송을 타진했지만, 북한은 사흘째 수령 여부를 밝히지 않은 것이다.

통지문은 북한에 백신과 의약품, 마스크, 진단도구 등을 제공하고, 남측의 방역 경험 등 기술협력도 진행할 용의가 있다는 내용이다.

정부는 시간을 갖고 북측의 호응을 기다리겠다는 입장이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국제기구를 통한 간접적인 지원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북한은 우리뿐 아니라 미국 측의 지원 제안에도 응답하지 않고 있어 한미정상회담에서도 대북 코로나19 협력과 관련한 구체적인 논의는 힘들어 보인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이날 한미정상회담 관련 브리핑에서 "북한이 우리의 보건 협력에 응하겠다는 대답이 없기 때문에 미국도 북한에 뜻을 타진했지만 응답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가 북한의 의료·보건 문제를 논의는 할 수 있지만, 북한의 반응 전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논의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국가비상방역사령부는 16일 오후 6시부터 17일 오후 6시까지 전국적으로 23만2천880여명의 발열 환자가 새로 발생하고 20만5천630여명이 완쾌됐으며 6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말부터 전날 오후 6시까지 발생한 전국적인 발열 환자는 171만5천950여명이며, 그 중 102만4천720여명이 완쾌되고 69만1천170여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

현재까지 누적 사망자는 62명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