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행진·대동 마당 공연 등 코로나19로 축소했던 행사 전면 부활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을 하루 앞둔 17일 광주 금남로에서 5·18 42주년 전야 행사가 열렸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축소됐던 행사들이 3년 만에 전면 부활했다.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2020년에는 전야제가 처음으로 취소됐고 지난해에는 방역수칙에 따라 참석 인원을 99명으로 제한해 소규모로 치렀다.

5·18 민중항쟁 기념행사위원회는 '오월, 진실의 힘으로! 시대의 빛으로!'를 슬로건으로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다.

민주화를 열망하는 광주시민의 함성으로 가득했던 금남로 거리에는 오월시민난장이 펼쳐졌다.

버스킹(거리 공연)과 민중미술 체험 등을 통해 정의 구현과 대동 정신으로 대표되는 오월 정신을 알렸다.

5·18 희생자 유족인 오월어머니집 회원들은 42년 전 그날처럼 시민들을 위해 주먹밥을 만들어 나눴다.

전국에서 모인 오월풍물단도 망월동묘역, 조선대, 전남대 정문, 금남로 등 주요 사적지를 행진하며 오월 영령을 추모했다.

이날 오후 6시부터는 1980년 5월 18일 계엄령 선포에 맞서 전남대 정문에서 시작된 가두 행진 투쟁을 재현하는 '민주시민 가두행진' 금남로 일대에서 열린다.

1천300여명의 시민·단체가 수창초등학교에서부터 전야제 무대가 마련된 5·18 민주광장까지 행진할 예정이다.

전야제는 오후 7시 20분부터 오후 9시까지 펼쳐진다.

1∼3부로 나뉘어 각각 '오월', '진실의 힘으로!', '시대의 빛으로'를 주제로 현대무용, 아카펠라, 마당극, 민중가요, 밴드, 국악 퓨전 연주 등을 선보인다.

1부에서는 극단, 무용단, 아카펠라그룹 등이 함께 1980년 민족 민주화 대성회, 시민궐기대회 등 역사적 투쟁을 재현한다.

2부에서는 2016년 9월부터 옛 전남도청 원형 복원을 위해 투쟁 중인 오월 어머니 15명이 무대에 나와 5·18 정신을 지키기 위해 투쟁한 세월을 노래로 승화할 예정이다.

전야제는 오월풍물단의 대동 마당 공연으로 마무리된다.

제42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은 오는 18일 오전 10시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