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청·성남시청 이어 두산건설 등 강제수사…경찰 "일반적 수순"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전 경기지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 사건에 대한 경찰수사가 속도를 내면서 정치권에도 파장이 예상된다.

대선 이후 이재명 관련 세 번째 압수수색…선거 정국에 파장?
경찰은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이 전 지사의 대선 패배 이후 진행된 잇단 압수수색에 일각에서 '보복수사'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 분당경찰서는 17일 두산건설 본사와 성남FC 구단 사무실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지난 3월 대선 이후 이 전 지사 관련 의혹 사건에 대한 경찰의 세 번째 강제수사이다.

경찰은 이 전 지사 배우자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지난달 4일 경기도청을 압수수색했다.

이어 이달 2일에는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으로 성남시청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이날 압수수색은 성남시청 압수수색 이후 보름 만에 추가로 이뤄진 것으로, 경찰 수사가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경찰의 앞선 두 차례 강제수사 당시 정치권 일각에서 뒷말이 적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은 첫 압수수색 이후 "수사기관이 벌이는 행태가 목불인견"이라며 "대선 후에 국민이 걱정했던 전임 정부에 대한 탄압, 정치적 경쟁자에 대한 노골적인 보복이 시작된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두 번째 압수수색 이후인 지난 6일에는 이 전 지사가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와 함께 민주당 총괄상임선대위원장직을 맡자 여권에서 "'방탄용 금배지' 확보를 위한 도피성 출마 아니냐"며 공세를 펼치기도 했다.

이날 세 번째 압수수색은 6·1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시작을 이틀 앞둔 시점에 이뤄진 것으로, 정치권에도 파장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경찰은 이같은 분석에 정해진 수순 대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을 뿐 정치적 고려는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검찰로부터 보완 수사 요구를 받은 부분에 대해 자료를 확보· 분석해 진술과 대조하는 일반적인 수사 절차에서 이뤄진 강제수사라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수색은 성남 FC 수사 관련 보완수사의 일환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일 뿐"이라며 "이와 관련해 달리 특별하게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