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언론 계획안 보도…"동결 넘어 압류해 활용"
무상공여·차관 등 동원해 철도·학교·공항 등 복구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의 전후 복구를 위해 차관은 물론 러시아 압류 자산 수익금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디언이 입수한 우크라이나 지원 계획안에 따르면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우크라이나의 전후 복구를 위해서는 외부자금 유입이 불가피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EU 집행위는 회원국들이 무상으로 제공할 공여금이 파괴된 집, 학교, 도로, 철로, 공항, 교량을 다시 지을 주요 재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집행위 관계자들은 EU가 일괄적으로 국제 금융시장에서 돈을 빌려 우크라이나에 차관을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EU는 2020년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구제를 위해 일괄적으로 7천500억 유로(약 1천조 원)을 조달한 바 있다.

EU는 러시아와 벨라루스 제재로 압류한 각종 자산을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달 초 우크라이나 인테르팍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두 나라 재산을 동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압류해 우크라이나 재건에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과 영국 의원들도 앞서 러시아 자산을 압류해 우크라이나 전후 복구를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디언은 우크라이나에 차관 등을 제공하는 EU의 지원 계획이 18일 발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