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왼쪽)과 AI 기술을 활용해 만든 가상 정명지 팀장. 삼성증권 제공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왼쪽)과 AI 기술을 활용해 만든 가상 정명지 팀장. 삼성증권 제공
삼성증권이 국내 최초로 '가상 애널리스트'를 활용해 국내외 시황을 분석하는 영상 콘텐츠를 선보인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지난달부터 가상인간 기술을 활용한 투자정보 영상 콘텐츠를 유튜브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가상인간이 최근 들어 광고 등 홍보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지만, 증권업계에서 가상인간을 실제 투자정보 전달까지 활용하는 것은 처음이다. 애널리스트가 분석한 텍스트 정보를 입력하면 실제 인물이 방송을 진행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투자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는 게 삼성증권 설명이다.

삼성증권은 AI 전문기업 딥브레인과 함께 가상 애널리스트를 개발했다. 서울대 휴먼인터페이스 연구실과 공동 개발한 음성합성모델도 함께 활용해 완성도를 높였다.

삼성증권이 개발한 가상 애널리스트는 정명지 투자정보장(사진)과 장효선 글로벌주식팀장 2명을 본떠 만들었다. 가상 애널리스트들이 진행하는 고정 코너도 있다. 주로 국내외 시황관련 투자 분석 정보를 제공한다. 가상 정명지 팀장은 삼성증권이 발간하는 리포트 중 베스트 리포트를 선택해 소개하고 요약해 전달하는 '리서치 하이라이트'에 출연한다.

가상 장효선 팀장은 '미국주식 주간거래 체크포인트', '미국주식 주간거래 스냅샷', '미국주식 주간거래 나우' 코너를 맡고 있다.

정 팀장은 "가상 애널리스트의 도입으로 애널리스트들이 종목이나 시장연구, 기관고객 세미나 등 본연의 업무에 집중하는 시간에도 버추얼애널리스트를 통해 시의적절한 유튜브 방송을 할 수 있게 되어 리서치 효율과 고객만족도 모두 높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가상 애널리스트를 바탕으로 공식 유튜브 채널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콘텐츠 혁신을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들어서는 단순 시황성 방송을 넘어 '워코노미', 'MBTI 투자 토크쇼', '투자동화', '보캐노믹스 & 밈글리쉬' 등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공략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증권 유튜브 채널의 35세 미만 시청자 비중은 작년 말 19%에서 4월말 40% 수준까지 늘었다.

이대희 삼성증권 미디어전략팀장은 "삼성증권이 제공하는 최고의 투자 콘텐츠에 맞는 혁신적이고 재미있는 전달방법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고객만족도를 획기적으로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