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블루스' 엄정화, 진정성 깃든 연기+섬세한 감정 표현…60분 꽉 채운 '믿보배'의 저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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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엄정화가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디테일한 열연으로 시청자들을 극에 더욱 빠져들게 만들며 다시 한번 ‘믿보배’(믿고 보는 배우)의 저력을 과시했다.
지난 15일 방송된 tvN ‘우리들의 블루스’ 12회에서는 늘 밝아 보이기만 하던 고미란(엄정화 분)의 숨겨진 아픔이 드러남과 동시에 고미란과 정은희(이정은 분)의 관계가 변곡점을 맞이하며 극의 재미를 끌어올렸다.
이날 엄정화(고미란 역)는 ‘만인의 첫사랑’ 답게 화사한 비주얼로 등장, "파리에 있는 딸내미는 몇 번째 남편 애야?"라는 자조 섞인 물음에도 "애가 대학 졸업인데, 첫 번째겠지"라며 받아치는 당찬 고미란 캐릭터에 완벽하게 동화된 모습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3년 만에 제주 푸릉마을에 돌아와 고향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은 물론 '30년 지기 절친' 정은희와 포옹을 하고, "의리!"를 외치는 등 등장만으로도 제주를 떠들썩하게 만든 '고미란'만의 싱그러운 매력을 뽐냈다.
하지만 이어 고미란이 3년 만에 제주 푸릉마을로 돌아온 사연이 밝혀지며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하나뿐인 딸과 세계 일주를 하려 했으나, 딸이 자신이 아닌 새엄마와 여행 가고 싶어 하는 마음을 드러낸 것. 엄정화는 자신의 서러운 감정을 누르고 고향 친구들에게 애써 해맑게 웃어보이는 모두의 퀸 '고미란'의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특히 딸과의 여행을 묻는 정은희의 말에 힘겹게 말문을 열었으나 계속해서 전화가 와 바빠보이는 정은희에게 "그러게 그렇게 됐다..."라고 말하며 씁쓸한 표정을 애써 지우는 디테일한 연기는 그가 고미란에 완벽하게 녹아들었음을 보여주었다.
더욱이 고미란이 강옥동(김혜자 분)의 무릎에 누워 그간 묵혀왔던 감정을 드러내는 순간은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먹먹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30년 지기 절친' 정은희와 아무것도 모른 채 그저 자신을 반기는 푸릉마을 친구들에게 한결같이 밝은 모습만 보여주던 고미란이 처음으로 타인에게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은 것. 가족을 묻는 강옥동의 말에도 "우리집은 나만 없음 퍼펙트!"라는 뼈 있는 말을 대수롭지 않게 하는 모습이 비춰지며 고미란이라는 인물이 그간 겪어왔을 고충을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게 했다.
한편, 극 말미에는 "은희랑 나랑은 한 몸이야. 아낌없이 서로 주고받고. 의리로 뭉친!"이라고 말하는 고미란과 달리 정은희가 자신을 "세상 만만한 딱가리, 꼬붕, 무수리"라고 관계를 정의하는 이유가 밝혀졌다. 고미란이 파티를 하던 도중, 정은희를 속여 제주에서 서울까지 한달음에 달려오게 한 것이 그에게는 큰 상처였던 것. 이에 남은 회차에서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변화할지 시청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렇듯 엄정화는 세 번의 결혼에 모두 실패, 자신이 끔찍이도 아끼는 딸에게마저 버림을 받았음에도 타인에게 슬픔을 드러내지 않고, 남들을 챙기고 사랑스럽게 웃어보이는 '모두의 퀸' 고미란 역에 동화, 인물을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에 ‘역시는 역시’라는 찬사를 이끌어내며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섬세한 감정 연기로 다시 한번 ‘믿보배’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는 엄정화가 풀어낼 미란과 은희 에피소드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배우 엄정화 주연의 tvN ‘우리들의 블루스’는 매주 토, 일 밤 9시 10분 방송된다.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onlinenews@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