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 카이·몬스타엑스·NCT드림·엔하이픈·마마무 등 정상급 총출동
14∼15일 프랑크푸르트 도이체 방크 파크서 유럽 관객 연인원 8만명 예상

"와아아아아아~", "이히 리베 오이히(여러분, 사랑합니다)"
14일(현지시간) 저녁 과거 차범근 전 국가대표 감독이 소속돼 있던 분데스리가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팀의 홈구장이었던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도이체 방크 파크는 유럽 전체에서 몰려온 K팝 팬들의 귀청이 찢어질 듯한 함성으로 가득 찼다.

모두 4만4천여석을 가득 채운 K팝팬들은 무대에 오른 가수들의 이름을 연호하며, 떼창을 하는 장관을 만들어냈다.

15일까지 이틀간 열리는 K팝 플렉스는 엑소 카이, 몬스타엑스, NCT드림, 엔하이픈, 여자아이들, 마마무 등 정상급 K팝 가수 10여개 팀이 총출동하는 유럽에서 열리는 사상 최대 K팝 공연이다.

첫날인 14일에는 4만4천석 전석이 매진됐고, 15일에도 3만여석이 팔려 이번 공연에는 연인원 180여개국 국적의 8만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주최 측은 추산했다.

이날 엔하이픈의 피버, 테임드-대쉬드, 블레스트-커스트부터 시작된 유럽 관객들의 함성과 떼창은 여자아이들의 톰보이, 라타타, 오마이 갓, 마마무의 아야, 고고베베, 힙, NCT드림의 핫소스, 라이딘, 헬로 퓨처까지 쉬지 않고 이어졌다.

마지막 무대로 엑소 카이가 등장하자 환호성은 더욱 커졌다.

관객들은 피치스, 바닐라, 투비어니스트로 이어지면서 마지막 곡이 다가오자 아쉬운 마음에 "카이"를 연호하기도 했다.

엑소 카이의 팬인 아멜리(16)는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굉장하고, 놀라웠다"면서 "8살 때부터 K팝 팬이었는데, 항상 화면으로만 보던 이들을 처음 직접 보니 기막히게 좋았다"고 말했다.

동행한 같은 학교 친구 닐라(16)는 "사람들이 어마어마하게 많았고, 함께 소리 지르며 8시간 이상 서 있었더니 다리가 아프다"면서도 "다시 콘서트에 올 기회가 있다면 또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관객 중에는 부모와 자녀가 가족 단위로 온 경우도 있었다.

엄마, 아빠와 500km 떨어진 함부르크에서 온 아니카(17)는 "유튜브에서 5년전 K팝을 처음 접하고, 공연하는 모습이 마음에 들어 팬이 됐다"면서 "직접 춤을 추는 것을 좋아하는데 유럽에서 처음 열리는 대규모 콘서트를 꼭 보고 싶어 먼 길을 찾아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영국 공연·엔터테인먼트회사 라이브 컴퍼니 그룹과 독일 엔터테인먼트 회사 엑스플로라도 그룹, 독일 이벤트 회사 PK이벤츠, SBS 등이 공동 주최했다.

콘서트에 참석하기 위해 대거 줄을 선 대규모 관객들이 한국 문화·관광 콘텐츠를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행사장 앞에서는 주프랑크푸르트총영사관과 한국관광공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유럽 최대 규모의 한국문화행사인 '2022 코리아 페스티벌'을 열었다.

중앙무대에서는 한복 패션쇼와 국악이 가미된 세계챔피언 비보이 '진조크루'의 공연, 박현정씨의 가야금 연주, 댄스 뮤지컬 '사랑하면 춤을 춰라'를 선보여 관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유럽 각국의 참가자들이 응모한 K팝 커버댄스 결승 무대에서는 우크라이나인들로 구성된 영 네이션이 대상을 거머쥐었다.

영 네이션 리더 바네사는 "우리는 우크라이나를 사랑한다"면서 "그곳에 돌아가 공연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치킨이나 잡채, 떡볶이, 만두 등이 차려진 BBQ와 CJ, 삼양푸드 등의 한식판매대 앞에는 긴 줄이 늘어섰고, 전라남북도와 전주시, 안동시, 부산·인천 관광공사 등이 설치한 문화체험관이나 한류콘텐츠관, 관광홍보관도 인기를 끌었다.

페스티벌에는 현지 경찰과 가족을 특별히 초청했고, 현장에서 조성된 기부금은 경찰 관련 단체에 전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