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사회 한국서 나이든다는 의미 다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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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 패션 하면 이태원이나 홍대의 젊은이들을 떠올리기 십상이지만 가디언이 주목한 것은 동묘의 멋쟁이 어르신이었다.
가디언이 만난 김동현씨는 동묘를 주 무대로 삼는 '시니어 패션 전문 사진작가'다.
"어느 날 동묘에서 노인 신사와 마주쳤는데, 그의 스타일에 푹 빠져버렸다"는 김씨는 그 길로 노인의 길거리 패션을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김씨가 동묘에서 멋진 어르신을 피사체로 삼으며 내린 결론은 하나다.
패션에는 나이가 없다는 것이다.
그는 "머리 스타일부터 안경과 신발까지, 노인들은 꾸밀 줄 알고 독특한 방식으로 개성을 드러낸다"며 "유행의 첨단을 걷는 사람이라고 하면 젊은이들을 떠올리는데, 이건 미디어가 만들어낸 편견이다.
패션에는 나이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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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와인과 같다.
20대 때는 온갖 것을 맛보지만 70대가 되면 취향이 훨씬 분명해진다"며 노인의 패션은 훨씬 정제돼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에는 노인이 가서 놀만 한 곳이 많지 않다"며 "하지만 동묘에선 쇼핑하고, 놀고, 친구를 만나고, 막걸리를 마실 수 있다.
동묘는 그들의 영역이며,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김씨는 '멋-서울의 길거리 패션'이라는 제목으로 사진집 출간을 앞두고 있다고 한다.
김씨의 꿈은 시니어 패션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다.
그는 "할아버지라는 단어가 나오면 자동적으로 부정적인 걸 떠올리는데, 노인에게도 개성이 있고, 그들만의 '멋'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급격하게 고령 사회에 접어드는 한국에서 동묘의 멋쟁이 어르신은 나이 듦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가디언은 "한국은 2050년에는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의 약 44%를 차지할 수 있다"며 "많은 노인은 그 어느 때보다 건강하다고 느끼며 자신을 스스로 늙었다고 여기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노인 고독이 한국에서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는 상황에서 동묘는 항상 노인들의 놀이터였다고 가디언은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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