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장 등 참여 워크숍 이틀간 열려…해법 나올지 주목

공무원직협법이 개정되면서 경찰에서도 전국직협연합체 설립을 준비 중인 가운데 기존 조직 간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 내 전국 단위 직협을 표방하는 기존 단체로는 전국경찰직장협의회(전국연대)와 경찰민주직장협의회(경민협)가 있다.

그동안에는 법적으로 직협 운영이 막혀 있었기에 자발적 연대조직 이상의 활동은 어려웠지만, 지난달 국회에서 공무원직협법 개정안이 통과돼 오는 10월 시행 예정이어서 서둘러 전국직협연합을 꾸려야 하는 상황이 됐다.

그러나 연합 대표를 선출하는 방식부터 양측이 이견을 보이고 있다.

전국연대는 각 경찰관서 대표들 260여 명이 선거에 참여하는 간선제 방식을, 경민협은 직협 회원 모두가 참여하는 직선제를 주장한다.

양쪽 다 아직 법적으로 인정받지 못한 단체이지만, 검수완박 등 이슈에서 사실상 노조로서 목소리는 내왔다.

하지만 단체가 두 개로 나뉘어 있다 보니 '대표성'을 놓고 시비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최근 전국연대가 검수완박 정국에서 검찰청법과 형사소송법 개정에 찬성한다는 성명을 냈을 때 경찰 내부에서는 대표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경찰청 앞에서는 보수 성향 단체 주도의 전국연대 비판 집회도 열리고 있다.

양측 갈등이 고조되면서 경찰 내부망에는 소모적인 논쟁을 우려하는 글도 잇따르고 있다.

최근에는 "전국 직협 회원들 여론을 들어보고 다수가 원하는 방안으로 전국 대표를 선출해야 한다"며 "협의 없이 할 요량이면 전국연대는 간선제로 선출하고 경민협은 직선제로 선출해 각각 경찰청에 전국직협연합체 설립 신고서를 내서 한 곳이 인가증을 받아라"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한 경찰관은 "연합체를 구성하는 분들은 매스컴 등에 인터뷰할 때 개인 견해라고 하라. 전국 경찰 목소리를 대표하는 것처럼 하지 말라"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또 "지금 더욱 중요한 건 공무원직협법 취지에 맞게 시행령을 고쳐야 한다는 것이고, 가입 범위와 근무시간 중 활동 등이 포함돼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런 가운데 12일부터 이틀간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전국 직장협의회 대표 워크숍이 열려, 향후 연합체 설립에 관한 구체적인 방향이 나올지 주목된다.

워크숍에는 전국경찰관서 직장협의회 대표 276명과 김창룡 경찰청장 등 경찰청 관계자 9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공무원직협법 개정에 따른 변경 사항 공유, 연합협의회 구성 등 원활한 제도 정착과 앞으로의 직협 발전 방향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안건으로 연합체 대표 선출에 관한 사항, 선거관리위원회 구성, 준비위원회 구성 등이 포함됐다.

경찰 직협 설립 놓고 내부 갈등…대표성 시비 계속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