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쉰 채 발견' 영상 제목, 제정신?…대장동 의혹 수사받아야"

6·1 지방선거 후보등록 시작과 함께 선거전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이 12일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전 경기지사)에 대한 공세를 강화했다.

보궐선거 출마와 함께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선거 사령탑을 맡은 이 상임고문 때리기를 통해 선거전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국민의힘의 전략적 포석이 깔린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와 민주당 김동연 후보가 맞붙는 경기지사 선거, 국민의힘 안철수 전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출마한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등이 포함된 경기도는 이번 선거의 최대 격전지 가운데 한 곳으로 꼽힌다.

김기현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 상임고문의) '숨 쉰 채 발견'이라는 (영상) 제목은 제정신인가 할 정도로 짜증 그 자체"라며 "갈수록 '국민 밉상'"이라고 적었다.

이 상임고문은 앞서 지난 10일 오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속보, 이재명 인천 계양구 부일 공원에서 숨 쉰 채 발견'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가 국민의힘으로부터 대장동 의혹으로 수사를 받다가 극단적 선택을 한 인사들의 유족에 대한 '2차 가해'라는 공격을 받은 바 있다.

국민의힘은 이 상임고문이 여자아이를 손으로 밀치는 듯한 모습이 포착된 것과 관련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 상임고문이 지난 10일 인천 계양구 거리 유세 중 즉석연설을 위해 단상에 오르면서 앞에 서 있던 여자아이를 한 손으로 미는 듯한 장면이 촬영돼 온라인에서 퍼졌다.

박민영 대변인은 페이스북에 이 상임고문 측이 "보호 차원에서 한 행동이었다"고 해명한 것을 언급하며 "눈길 한번 안 주고 '노룩 푸시'(no look push) 하는 상황이 영상에 뻔히 드러나 있다, '지록위마' 궤변이 통할 만큼 세상이 호락호락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국힘, 野선거사령탑 이재명 '맹공'…"국민 밉상·노룩 푸시"
대선 과정에서도 뜨거운 쟁점이 됐던 이 상임고문을 둘러싼 대장동 의혹에 대한 공세도 이어졌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대장동 원주민들이 배임 혐의로 이 전 지사를 검찰에 고발했다"면서 "국민 앞에 범죄 의혹을 사죄하고 성실하게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전 지사는 두렵지 않다고 하지만 국회의원 불체포특권을 얻어보려고 (계양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것이야말로 두렵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도 이 상임고문과 경쟁 후보인 민주당 김동연 후보에 대한 동시 저격에 나섰다.

김 후보는 CBS라디오에 출연해 "이 전 지사의 영향력 때문에 (대선 과정에서) '대장동은 커다란 부동산 투기'라고 했던 김동연 후보의 말이 '단군 이래 최대의 치적'으로 바뀌었다"며 "경기도민들이 혼란스러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DJY@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