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경찰은 이달 들어서만 벌써 50명 이상이 취업 사기에 속아 최소 43만 싱가포르 달러(약 4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고 일간 스트레이츠 타임스와 CNA 방송 등이 12일 보도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근 취업 사기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아시아 최대 전자 상거래 플랫폼인 라자다 등 유명 전자 상거래 플랫폼에서 보낸 구직 안내문인 것처럼 피해자들을 속인다.
문자메시지(SMS)나 왓츠앱 등을 통해 간단한 작업을 통해서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마케팅 관련 일자리를 얻을 수 있다고 유혹한다.
문제는 이전에 라자다 등에서 보낸 SMS나 소셜미디어 창과 같은 창을 이용해 이런 사기 안내문이 도착한다는 점이다.
사기범들이 해당 플랫폼 번호나 이름을 도용한 것이라는 게 경찰의 설명인데, 그만큼 해당 안내문을 받는 소비자가 속아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사기범들은 라자다 등과 비슷하게 생긴 가짜 웹사이트에 올라온 제품에 '좋아요'를 누르면 2 싱가포르 달러(약 1천800원)를 벌 수 있다고 한 뒤, 그 작업이 이뤄지면 실제로 2달러를 받게 해 피해자들을 안심시킨다.
이 단계가 지나면 가짜 웹사이트에 올라온 상품들을 구매하면 제품가의 30%에 달하는 수수료를 받을 수 있다면서, 제품 구매를 위해서는 먼저 익명의 계좌로 돈을 송금해야 한다고 속인다.
이 말을 믿고 돈을 보낸 피해자들은 입금한 계좌에서 돈을 인출하지 못하거나, 가짜 웹사이트가 없어진 뒤에야 사기를 당한 것을 알아차린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라자다측이 SMS나 왓츠앱, 텔레그램 등을 통해 사람을 구하지 않는 것은 물론, 일자리를 위해서라며 개인정보를 요구하지도 않는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큰 노력 없이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수상쩍은 구직 제안은 사기일 가능성이 농후하니 무시하라고 조언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에도 취업 사기가 4천500여 건이 발생, 피해액만 9천100만 싱가포르 달러(약 840억원)에 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