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선거에서 남오세티야 공화국 수장(대통령)으로 당선이 확정된 알란 가글로예프는 11일(현지시간) 타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남오세티야는 러시아와의 최대 통합 노선을 추구하고 있다"면서 "반드시 (러시아 편입) 주민투표를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현재 전략적 파트너인 러시아가 신나치주의 조직 제거를 위한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이런 러시아의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러시아 측의) 신호가 있고 때가 됐다는 공감이 있으면 반드시 주민투표를 실시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러시아 편입 주민투표 실시에 관한 남오세티야의 입장은 확고하며, 러시아 측이 수용 입장만 보이면 곧바로 투표를 실시하겠다는 것이다.
아나톨리 비빌로프 현 남오세티야 대통령도 지난 3월 초 "남오세티야는 역사적 조국인 러시아의 일원이 될 것"이라며 러시아로 편입하기 위한 주민투표를 실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야당 '니하스' 당수 출신의 가글로예프는 지난 주말 치러진 대선 2차 결선투표에서 54% 이상을 득표해 43%를 얻은 비빌로프 현 대통령에 승리를 거둔 것으로 97% 개표 결과 나타났다.
가글로예프는 이달 말 공식 취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미 전날 가글로예프에게 축하 전문을 보냈다고 크렘린궁이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당신의 대통령직 활동이 동맹과 전략적 파트너십 원칙에 기반한 양국 관계를 더욱 굳건히 하길 기대한다"면서 "러시아는 앞으로도 사회·경제 발전 문제 해결과 국가 안보 보장에서 남오세티야에 전적인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확약했다.
하지만 남오세티야의 독립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 조지아 외무부는 "남오세티야 지역 선거는 국제법의 기본 원칙에 위배되며 조지아의 주권과 영토적 통합성을 심각하게 훼손한다"면서 선거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친러시아 성향의 남오세티야는 조지아를 상대로 분리·독립을 추진하다 2008년 러시아가 조지아에 대한 전쟁에서 승리한 뒤 독립을 공식 선포했다.
러시아는 남오세티야와 다른 역내 분리 지역 압하지야의 독립을 곧바로 승인했다.
현재 압하지야와 남오세티야를 독립국으로 인정한 나라는 러시아, 베네수엘라, 니카라과, 나우루, 시리아 등 5개국이다.
반면 옛 소련 국가 조지아는 친서방 노선을 걸으며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추진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