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시스가 올 1분기에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국내에서 신제품 매출이 늘면서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축소됐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는 소모품 매출 비중이 높아져야 한다는 분석이다.

11일 증권가에서는 올 하반기부터 클래시스의 소모품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클래시스는 1분기에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 354억원, 영업이익 167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1분기보다 각각 66%와 53% 늘어난 수치다. 분기 최대 실적이다.

1분기 실적을 이끈 건 신제품 ‘슈링크 유니버스’란 설명이다. 슈링크 유니버스의 누적 판매대수는 지난 1월 100대에서 지난달 700대로 급증했다. 빠르게 시장에 침투하며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

해외에서는 기존 주력 장비인 ‘울트라포머3’의 판매가 늘었다. 브라질 등에서 대중화가 시작되면서, 소모품 교체도 빨라지고 있다고 했다.

브랜드별로는 ‘클래시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3% 증가한 205억원을 기록했다. 국내와 해외 매출이 모두 늘었다. 국내에서는 작년 1분기 29억원보다 4배 이상 증가한 118억원의 매출을 냈다. 수출은 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늘었다.

미용기기 ‘클루덤’과 코스메틱 제품 ‘스케덤’ 매출도 작년 1분기보다 각각 12%와 168% 증가했다.

소모품 매출은 118억원으로, 작년 1분기 101억원 대비 16.8% 늘었다. 소모품 수출은 47.3% 증가한 83억원을 기록했다. 올 1분기 규제로 인한 중국 수출 감소에도, 브라질에서 소모품 수출이 탄탄하게 성장했다.

다만 1분기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4%포인트 감소한 47.2%를 기록했다. 장비 판매 비중이 높아지면서 대리점에 지급하는 판매수수료가 늘었기 때문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도 지속됐다. 전시회 참석과 국내 마케팅 비용 등 판매관리비도 증가했다.
[분석+]클래시스, 1분기 마진 전년比 축소…"소모품 비중 중요"
하반기부터는 소모품 매출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신제품 매출이 완만한 상고하저 형태를 보이면서, 하반기 본격적인 소모품 매출 증가 주기에 진입할 것이란 예상이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형 네트워크 병원을 중심으로 교체 수요가 활발하게 발생하고 있고, 이미 일부 병원에서는 무상 지급 물량을 소진한 후 소모품의 신규 주문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올해 예상 실적에 대해서는 매출은 기존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영업이익은 소폭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국내·외 주요 전시회 참여와 텔레비전 광고 집행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이어가는데다, 장비 매출의 비중 상승으로 대리점 지급 수수료도 늘어날 것이란 판단이다.

박병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슈링크 유니버스의 내수 매출 추정치 322억원 중 판관비용은 15% 수준인 47억원”이라며 “이를 적용해 전체 판관비율은 27.7%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장비 판매 이후 소모품 매출 비중이 늘어날 경우에는 영업이익이 충분히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중장기적으로는 신제품 출시 효과와 수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내년에 브라질에서 슈링크 유니버스의 허가 및 출시에 따라 수출이 성장할 것”이라며 “올 하반기 허가받을 예정인 신제품 ‘볼뉴머’는 내년 내수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했다.

이어 “클래시스는 장기적으로 중국 임상을 통한 정식 허가와 미국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