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달러에 기대볼까…달러 베팅 ETF 수익률 '쏠쏠'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달러화 강세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 변동에 투자한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현재 KOSEF 미국달러선물 ETF는 올해들어 7.33%, KODEX 미국달러선물도 7.51% 각각 상승해 201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달러 가치를 따라 2배 수익률을 내도록 설계한 상품들도 동반 강세다.

KOSEF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는 올해 초 이후 14.8%, KODEX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 14.73%, TIGER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는 14.52% 가량 상승했다.

유로화, 엔화 등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DXY)는 103.77로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10일 오전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어제보다 4.40원 오른 1,278,30원으로 2020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환 변동 헷지 여부에 따라 ETF 수익률도 큰 영향을 받았다.

미국 S&P500 지수는 2021년 3월 이후 처음 4,000선 아래로 하락하는 등 투자자금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지난 6일 기준으로 배당수익을 포함한 수익률을 보면 환 노출형 전략을 선택한 ETF 수익률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적게 나타났다.

S&P500의 연초 대비 하락폭은 지난 6일까지 -14.04%로, 이를 기반으로 설계한 SPDR S&P500 Trust ETF (SPY), iShares Core S&P500 ETF (IVV)도 각각 연초 대비 13.89% 가량 하락했다.

그러나 환 노출형으로 설계한 국내 상장 미국 ETF들의 총수익률은 KODEX 미국S&P500TR가 연초대비 -7.23%, KINDEX 미국S&P500 -7.77% 등으로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하나금융투자 박승진 연구원은 "국내 상장 ETF 대부분 운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보다 환율 효과에 의한 차별화가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달러강세 기조가 지속되며 국내 상장 ETF의 수익률이 상대적인 우위를 기록하고 있다"며 "운용 비용보다 포트폴리오에 맞춰 전략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종학기자 jh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