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먹거리 선점"…반도체·배터리소재 공장 착공 '줄줄이'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SK하이닉스, 청주에 신규 팹 지을 듯
대기업들이 국내에서 잇따라 공장을 짓거나 착공을 계획하고 있다.
높아지는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산업구조 변화에 대비하고 성장엔진을 유지하기 위해 미래 먹거리에 대한 과감한 선제 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새 정부 출범에 맞춰 경제 살리기에 동참하려는 취지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경제단체들은 윤석열 정부 출범 전날인 9일 일제히 논평을 내고 "적극적인 투자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통해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며 한목소리를 냈다.
◇ SK하이닉스, 청주에 신규 공장 건설할 듯
10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충북 청주에 반도체 신규 공장을 짓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르면 상반기 내에 이사회를 열어 부지를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에는 SK하이닉스가 2019년 6월에 분양받은 43만3천여㎡ 부지가 이미 확보돼있어 연내라도 착공이 가능하다.
M11·12·15 등 SK하이닉스 낸드플래시 생산공장도 들어서 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실적발표회에서 "용인 이외에 추가로 다른 반도체 팹(생산공장)의 필요성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가 추진 중인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사업도 이달 중 착공에 들어간다.
그동안 지방자치단체 인허가와 토지 보상 절차 지연 등으로 사업 추진에 난항을 겪었으나, 최근 토지보상 작업이 70% 이상 완료되면서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SK하이닉스는 산단 조성이 시작되면 내년 초 1기 팹을 착공해 2027년부터 양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중장기적으로 용인 산단 내 총 4개의 반도체 공장을 짓겠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에 경기 평택캠퍼스 내 세 번째 반도체 생산라인(P3)을 완공한다.
현재 마감 공사가 한창인 P3는 클린룸(먼지·세균이 없는 생산시설) 규모만 축구장 면적 25개 크기로, 현존하는 단일 반도체 라인 중 세계 최대다.
삼성전자는 P3라인에 이어 현재 기초공사가 진행 중인 네 번째 라인(P4) 구축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반도체업계가 시설투자에 속도를 내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수요가 디지털 전환 등에 힘입어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새 정부도 국정과제를 통해 반도체 초격차를 뒷받침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반도체는 향후에도 자원 무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만큼 새 정부가 용인과 평택에 새롭게 조성되는 반도체 공장 인프라 지원 등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했다.
◇ 배터리 소재·폐플라스틱 재활용 공장도 잇단 착공
전기차 시대 개막과 함께 배터리 소재에 대한 기업들의 투자도 활발하다.
올해 초 LG에너지솔루션의 모회사 LG화학은 2030년까지 배터리 소재 사업 부문의 매출을 현재의 12배 이상인 21조원 규모로 성장시켜 '세계 1위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 탈바꿈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그 일환으로 LG화학은 지난 1월 경북 구미에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 공장 착공에 들어갔다.
2024년 9월까지 총 4천754억원을 투자해 연 6만t(톤)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케미칼은 총 2천900억원이 투입되는 양극재 포항공장 건설을 지난달 시작했다.
포스코케미칼은 내달 중 양극재 광양공장 증설도 완료해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인 9만t으로 확장 준공할 예정이다.
배터리 소재 사업을 공격적으로 강화하고 있는 롯데케미칼도 올해 초 충남 서산 대산공장에 총 6천20억원을 투자해 배터리 전해액 유기용매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공장 설계를 마치면 연내 착공해 내년 말께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대 개막으로 배터리 소재 사업도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시장 선점을 위해 기업들의 투자 활동도 활발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정유화학 업계에선 세계적인 탄소중립 정책,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강화 움직임에 따라 폐플라스틱 재활용 산업에 대한 국내 투자가 활발한 모습이다.
지난해 사명까지 바꾸며 친환경 사업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SK지오센트릭(옛 SK종합화학)은 2025년까지 총 6천억원을 투자해 국내 최대 규모의 폐플라스틱 재활용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열분해, 폐페트(PET) 해중합, 고순도 폴리프로필렌(PP) 추출 기술 등 3대 폐플라스틱 재활용 기술이 적용되며, 올해부터 차례로 착공될 예정이다.
LG화학도 2028년까지 총 2조6천억원을 투자해 충남 대산공장에 생분해성 고분자 플라스틱(PBAT), 태양광 필름용 POE(폴리 올레핀 엘라스토머) 등 친환경 소재 공장 총 10개를 신설할 계획이다.
특히 폐플라스틱 화학적 재활용 사업에서 LG화학은 2024년까지 충남 당진에 연산 2만t 규모의 열분해유 공장을 짓는 것을 목표로 연내 착공할 계획이다.
새 공장 부지를 찾으려는 기업들의 움직임도 감지된다.
LG이노텍은 LG전자가 태양광 패널 생산라인을 운영하던 구미 A3 공장 인수를 추진 중이다.
LG이노텍은 현재 A3 공장 일부를 임대해 카메라 모듈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있는데 LG전자의 태양광 사업 철수로 공간이 생기자 공장 매입에 나선 것이다.
앞서 LG이노텍은 카메라 모듈 등을 생산하는 광학솔루션 사업에서 올해 안에 총 1조561억원을 신규로 투자하겠다고 발표했고, 반도체용 기판 사업에도 4천130억원의 투자를 결정하며 시장 진출을 선언한 바 있다.
업계에선 LG이노텍이 LG전자의 A3 공장을 인수해 연초 예고한 카메라 모듈이나 반도체용 기판 생산공장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합뉴스
높아지는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산업구조 변화에 대비하고 성장엔진을 유지하기 위해 미래 먹거리에 대한 과감한 선제 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새 정부 출범에 맞춰 경제 살리기에 동참하려는 취지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경제단체들은 윤석열 정부 출범 전날인 9일 일제히 논평을 내고 "적극적인 투자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통해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며 한목소리를 냈다.
◇ SK하이닉스, 청주에 신규 공장 건설할 듯
10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충북 청주에 반도체 신규 공장을 짓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르면 상반기 내에 이사회를 열어 부지를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에는 SK하이닉스가 2019년 6월에 분양받은 43만3천여㎡ 부지가 이미 확보돼있어 연내라도 착공이 가능하다.
M11·12·15 등 SK하이닉스 낸드플래시 생산공장도 들어서 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실적발표회에서 "용인 이외에 추가로 다른 반도체 팹(생산공장)의 필요성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가 추진 중인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사업도 이달 중 착공에 들어간다.
그동안 지방자치단체 인허가와 토지 보상 절차 지연 등으로 사업 추진에 난항을 겪었으나, 최근 토지보상 작업이 70% 이상 완료되면서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SK하이닉스는 산단 조성이 시작되면 내년 초 1기 팹을 착공해 2027년부터 양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중장기적으로 용인 산단 내 총 4개의 반도체 공장을 짓겠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에 경기 평택캠퍼스 내 세 번째 반도체 생산라인(P3)을 완공한다.
현재 마감 공사가 한창인 P3는 클린룸(먼지·세균이 없는 생산시설) 규모만 축구장 면적 25개 크기로, 현존하는 단일 반도체 라인 중 세계 최대다.
삼성전자는 P3라인에 이어 현재 기초공사가 진행 중인 네 번째 라인(P4) 구축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반도체업계가 시설투자에 속도를 내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수요가 디지털 전환 등에 힘입어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새 정부도 국정과제를 통해 반도체 초격차를 뒷받침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반도체는 향후에도 자원 무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만큼 새 정부가 용인과 평택에 새롭게 조성되는 반도체 공장 인프라 지원 등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했다.
◇ 배터리 소재·폐플라스틱 재활용 공장도 잇단 착공
전기차 시대 개막과 함께 배터리 소재에 대한 기업들의 투자도 활발하다.
올해 초 LG에너지솔루션의 모회사 LG화학은 2030년까지 배터리 소재 사업 부문의 매출을 현재의 12배 이상인 21조원 규모로 성장시켜 '세계 1위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 탈바꿈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그 일환으로 LG화학은 지난 1월 경북 구미에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 공장 착공에 들어갔다.
2024년 9월까지 총 4천754억원을 투자해 연 6만t(톤)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케미칼은 총 2천900억원이 투입되는 양극재 포항공장 건설을 지난달 시작했다.
포스코케미칼은 내달 중 양극재 광양공장 증설도 완료해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인 9만t으로 확장 준공할 예정이다.
배터리 소재 사업을 공격적으로 강화하고 있는 롯데케미칼도 올해 초 충남 서산 대산공장에 총 6천20억원을 투자해 배터리 전해액 유기용매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공장 설계를 마치면 연내 착공해 내년 말께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대 개막으로 배터리 소재 사업도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시장 선점을 위해 기업들의 투자 활동도 활발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정유화학 업계에선 세계적인 탄소중립 정책,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강화 움직임에 따라 폐플라스틱 재활용 산업에 대한 국내 투자가 활발한 모습이다.
지난해 사명까지 바꾸며 친환경 사업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SK지오센트릭(옛 SK종합화학)은 2025년까지 총 6천억원을 투자해 국내 최대 규모의 폐플라스틱 재활용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열분해, 폐페트(PET) 해중합, 고순도 폴리프로필렌(PP) 추출 기술 등 3대 폐플라스틱 재활용 기술이 적용되며, 올해부터 차례로 착공될 예정이다.
LG화학도 2028년까지 총 2조6천억원을 투자해 충남 대산공장에 생분해성 고분자 플라스틱(PBAT), 태양광 필름용 POE(폴리 올레핀 엘라스토머) 등 친환경 소재 공장 총 10개를 신설할 계획이다.
특히 폐플라스틱 화학적 재활용 사업에서 LG화학은 2024년까지 충남 당진에 연산 2만t 규모의 열분해유 공장을 짓는 것을 목표로 연내 착공할 계획이다.
새 공장 부지를 찾으려는 기업들의 움직임도 감지된다.
LG이노텍은 LG전자가 태양광 패널 생산라인을 운영하던 구미 A3 공장 인수를 추진 중이다.
LG이노텍은 현재 A3 공장 일부를 임대해 카메라 모듈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있는데 LG전자의 태양광 사업 철수로 공간이 생기자 공장 매입에 나선 것이다.
앞서 LG이노텍은 카메라 모듈 등을 생산하는 광학솔루션 사업에서 올해 안에 총 1조561억원을 신규로 투자하겠다고 발표했고, 반도체용 기판 사업에도 4천130억원의 투자를 결정하며 시장 진출을 선언한 바 있다.
업계에선 LG이노텍이 LG전자의 A3 공장을 인수해 연초 예고한 카메라 모듈이나 반도체용 기판 생산공장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