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실 "가끔 있는 거동불편 문제 때문"
영국 여왕 59년 만에 의회연설 불참…찰스 왕세자가 대행
고령인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을 대신해 아들인 찰스 왕세자가 처음으로 의회 여왕 연설을 한다.

영국 왕실은 10일(현지시간) 의회 여왕 연설(Queen's Speech)을 찰스 왕세자가 대행한다고 9일 밝혔다.

영국 여왕은 새 회기 시작 때 의회에 나와서 정부의 입법 계획을 발표하는 연설을 하고 승인을 요청하는 절차를 밟는다.

엘리자베스 여왕이 이 행사에 빠진 것은 59년 만에 처음이라고 BBC 등 영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여왕은 70년 재임 중에 1959년과 1963년에만 임신으로 인해 불참했다.

버킹엄궁은 성명에서 "여왕이 가끔 있는 거동 불편 문제로 행사에 참석하지 않는다"며 "여왕은 의사와 상의한 뒤 마지못해서 불참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올해 96세인 여왕은 작년 가을부터 건강 문제로 대외활동을 대폭 축소했으며, 3월에 남편 필립공 추도 예배에만 참석했다.

또 접견 때도 지팡이를 짚고 선 모습을 보이곤 했다.

지난해 여왕 연설 때는 여왕이 마차 대신 의전 차량으로 의회로 이동해서 찰스 왕세자와 함께 입장했다.

여왕 연설은 정부가 정책 우선순위를 강조할 기회다.

연설문은 각료들이 작성한다.

가디언은 교육 지원 등 균형 발전이나 생계비 부담 완화 관련 법안들과 함께 유럽연합(EU) 규제 제거를 촉진하는 브렉시트 자유 법안, 채널4 민영화 관련 법안 등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