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출신 2명 불과, 전문성 부각…50∼60대·서울대 최다
영남 7명, 서울·충청 5명에 호남 2명…지역 안배 고려한 듯
'필수 코스' 靑 파견…MB정부 6명·朴정부 6명·文정부 2명

9일 발표된 윤석열 정부의 '1기 내각' 차관 인사 특징은 내부 인사 대거 발탁과 서울대 출신의 강세로 요약될 수 있다.

지역 안배도 어느정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발표한 장관급 인선에 대선캠프·인수위 출신 인사 등 정무적 요인이 상당 부분 반영된 측면이 있던 반면 차관급은 비교적 전문성과 실행력에 의미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9일 공개된 15개 부처·국무조정실 차관 및 차관급 인사 20명 중 관료 출신이 아닌 '외부 인사'는 신범철 국방부 차관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2명이었다.

尹정부 차관인사, 고위관료·서울대 강세…20명 중 여성은 '0명'
신 차관의 현직은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이다.

대선 캠프 단계부터 윤 당선인과 함께해온 그는 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외교안보분과 전문위원으로 참여했다.

2020년 총선 때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 후보로 출마한 이력이 있다.

이번에 인선한 20명의 차관 중 유일한 '정치권 출신'인 셈이다.

안 본부장은 서울대 국제대학원 국제학과 교수다.

국제통상 분야 전문가로, 지난 2013년 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전문위원으로 참여했다.

이번 선거 과정에서는 외부 자문 그룹으로 윤 당선인에게 정책적 조언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1차관의 경우 복지부 출신 인사는 아니다.

기획재정부 요직을 두루 거친 '예산통'이다.

이명박(MB) 전 대통령 청와대 기획관리실 선임행정관을 지냈고, 이번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전문위원을 맡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많이 늘어난 복지분야 예산을 관리할 전문가로 투입됐다는 해석이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과 충청이 각각 5명이고, 영남이 7명이다.

호남은 전북만 2명이고, 강원은 1명이다.

차관·차관급 20명의 평균 나이는 55.8세로, 50대가 18명, 60대 2명씩이다.

여성 차관은 전무했다.

출신 학교별로는 서울대가 전체 20명 중 8명으로 가장 많고, 연세대가 6명으로 뒤를 이었다.

고려대, 성균관대, 한국외대, 건국대, 경희대, 충남대가 각각 1명씩 차지했다.

윤 당선인의 인수위·캠프 참여인사는 2명(신범철·조규홍)이다.

엘리트 관료 그룹 특성상 상당수가 청와대 파견 이력이 있다.

MB 정부 청와대 출신(방기선·조현동·장영진·조규홍·이기일·이도훈)이 5명이었고, 박근혜 정부 청와대 출신(이도훈·김기웅·전병극·이원재·송상근·조주현)이 6명이었다.

김성호 재난안전관리본부장과 권기섭 고용노동부 차관 2명은 현 정부 청와대 선임행정관을 지냈다.

이도훈 차관은 MB정부와 박근혜 정부 시절 잇단 청와대 파견 경력이 있다.

이밖에 최상대 기획재정부 2차관은 박근혜정부 시절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비서실장을 지냈고, 조현동·이도훈 외교부 1·2차관은 각각 2010∼2012년, 2012∼2013년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을 '바톤터치'한 사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