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국무회의 7층 회의실서…2·5층 집무실엔 방탄유리 설치
새 대통령실 명칭, 15일까지 공모 후 전문가 위원회서 결정키로
靑 이전 TF 유지…관리비서관실과 당분간 협업
대통령 집무실 책상까지 완비…내일 0시부터 용산시대 가동(종합)
새 대통령 집무실이 윤석열 정부 출범 하루 전인 9일 본격적인 가동 준비를 마쳤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0일 0시 용산 국방부 청사 5층에 마련된 새 집무실을 둘러보고, 청사 지하의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합동참모본부로부터 대비 태세에 대한 보고를 받는 것으로 공식 임기를 시작한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5층 집무실에 어제부터 책상 등 집기가 들어가기 시작했다"며 "오늘 오후 중 사용 준비가 완료될 것"이라고 전했다.

방탄유리로 보호되는 윤 당선인 집무실은 2층의 '주 집무실'과 5층의 '소 집무실' 두 곳이다.

2∼4층 이사가 늦어져 2층 집무실 공사는 아직 진행 중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본관과 비서동 양쪽에 집무실을 두고 상황에 따라 업무를 본 것처럼 윤 당선인도 두 곳을 오가며 일할 예정이라고 한다.

각 집무실 옆에는 접견실과 회의실, 부속실 등이 설치된다.

윤 당선인은 당장 임기 첫날인 10일부터 외교 사절들을 5층 접견실에서 만날 계획이다.

오는 2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첫 한미정상회담도 이곳에서 진행하기로 잠정 확정했다.

2층에는 국무회의를 열 수 있는 대규모 시설을 마련하고 있으며, 완공 전까지는 임시로 화상 회의가 가능한 7층 회의실을 사용하기로 했다.

특히 2층에는 최대 200명이 들어갈 수 있는 강당도 공사 중이다.

'간이 영빈관' 개념으로, 테이블을 놓고 외빈 환영 리셉션 등을 열 수 있도록 설계했다.

3·4층과 7층 일부, 8층은 이달 중 완공되고, 2층은 다음 달 중순께 리모델링이 완료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대통령 비서실 주요 멤버들은 일단 6층에 입주하게 된다.

이후 2∼4층 공사가 끝나면 비서실장은 대통령과 같은 2층에, 나머지 수석들은 3층에 사무실을 둘 것으로 보인다.

일부 실무진은 완공 전까지 광화문 정부종합청사내 빈 사무실을 사용하다 이달 말부터 차례로 용산으로 옮길 예정이다.

4층부터 10층까지는 비서실 실무진과 민관 합동위원회가 분산 배치될 예정이다.

새 홍보수석실은 조만간 집무실 내부 사진 등을 언론에 공개할 계획이다.

대통령 집무실 책상까지 완비…내일 0시부터 용산시대 가동(종합)
한편, 윤 당선인은 당분간 서초구 서초동 자택과 용산 집무실 사이를 매일 오갈 예정이다.

경호를 위해 출퇴근 시간과 경로를 날마다 다르게 정할 계획이라고 한다.

출퇴근에는 약 15분이 걸릴 것으로 추정된다.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은 10일부터 새 대통령 관저로 리모델링 공사를 서둘러 이르면 이달 말 입주할 전망이다.

이후에는 한남동과 용산을 오가게 된다.

'청와대'를 대체할 새 대통령실 명칭은 오는 15일까지 공모한 뒤 브랜드 전문가, 역사학자 등으로 구성된 별도 위원회를 구성해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확정할 계획이다.

윤 당선인은 지난달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가칭 '피플스 하우스'(People's House·국민의 집)를 제안한 바 있다.

집무실뿐 아니라 접견실, 회의실 등에도 어울리는 이름을 붙일 계획이다.

기존 청와대 내부 각 공간에도 '무궁화실', '인왕실', '충무실', '세종실', '백악실', '집현실' 등의 별칭이 붙어 있었다.

프레스센터의 명칭이었던 '춘추관'은 오는 10일 개관을 앞두고 일단 '국민소통관'으로 잠정 결정됐다.

인수위 기간 운영했던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는 당분간 실무자 중심으로 한동안 더 유지될 전망이다.

대통령실에 관리비서관을 한시직으로 신설해 집무실 이전과 청와대 개방 등의 업무를 챙기도록 했지만, 일손이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TF 관계자는 통화에서 "윤 당선인이 대통령실 청사 위아래를 자유롭게 오가며 역대 대통령과는 전혀 다른 스타일로 일할 것"이라며 "그 과정에 차질이 없도록 최대한 준비하려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