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취임식 참석 후 윤 당선인과 면담할듯…기시다 총리 친서 전달 예정
日 외무상 4년 만에 방한…오늘 저녁 박진과 면담 조율(종합)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 외무상으로는 약 4년 만에 9일 한국을 방문한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특사로 윤 당선인 취임식에 참석하는 하야시 외무상은 이날부터 이틀 동안 한국에 머물 예정이다.

하야시 외무상은 이날 저녁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와 비공개로 회동하는 방안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자가 아직 장관으로 임명되지 않았기 때문에 정식 외교장관회담은 아니지만, 기시다 내각과 윤석열 정부 외교라인의 고위급 대면이 이뤄지는 것이다.

박 후보자가 정식 임명되면 하야시 외무상의 카운터파트가 된다.

이 자리에서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한일관계 복원을 추진할 방안에 대해 의견 교환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새 정부는 한일관계 개선 의지를 적극적으로 발신해 왔으며 이를 위해 외교당국 간 소통도 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야시 외무상의 방한을 앞두고 지난 3일에는 후나코시 다케히로(船越 健裕)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한국을 찾아 이상렬 외교부 아태국장과 국장급 협의를 하기도 했다.

다만 일제강점기 강제노역 피해자 배상 문제 등 과거사 현안에 대해서는 양측이 단시간에 의견 접근을 이루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하야시 외무상은 10일에는 윤 당선인 취임식에 참석한다.

교도통신은 하야시 외무상이 취임식 후 윤 당선인과 개별 면담하는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야시 외무상은 윤 당선인과 면담에서 기시다 총리의 취임 축하 친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기시다 총리의 친서는 윤 당선인이 일본에 파견한 한일정책협의대표단이 지난달 26일 기시다 총리와 면담 때 전달한 윤 당선인 친서에 대한 답신으로 풀이된다.

현지방송 NHK는 하야시 외무상이 윤 당선인과 정권 주요 인사와 면담을 조율하고 있다며 "윤 당선인이 전후 최악으로 악화한 한일 관계 개선에 의욕을 보여서 (하야시 외무상이) 새 정권에 대한 기대를 나타내는 동시에 우크라이나와 북한 문제 대응에 대한 연계를 확인하고 관계 개선의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역사 문제로 냉각된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일제강점기 강제노역 피해자와 위안부 문제 등 현안 해결이 필요하다는 일본의 입장을 전달해 한국 새 정부의 적절한 대응을 촉구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외무상의 한국 방문은 2018년 6월 한미일 외교장관회담 계기로 고노 다로 당시 외무상이 방한한 이후 약 4년 만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