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 관련 재현품 전시…종묘서는 18∼22일 묘현례 행사
일제가 훼손한 사직단 제례 준비 공간 '전사청' 권역 복원
조선시대 토지와 곡식의 신에게 제사를 지내던 곳이었으나 일제강점기에 심하게 훼손된 사직단의 제례 준비 공간인 전사청(典祀廳) 권역이 복원됐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조선이 종묘와 함께 가장 중요시한 제례 장소인 사직단의 전사청 권역 복원공사를 마무리해 10일 개관한다고 9일 밝혔다.

사직단 서쪽 전사청 권역에는 건물 8개 동이 새로 들어섰다.

제사 물건을 관장하는 관리가 제례를 준비하는 전사청, 제사용품을 보관하는 제기고와 잡물고, 제물을 마련하는 재생정, 절구를 두고 곡물을 찧는 저구가, 관원이 기거하는 수복방 등이 세워졌다.

복원된 전각에는 제례 용품과 상차림 재현품, 제관 복식, 제사에 사용되는 그릇인 제기(祭器)를 전시했다.

수복방에서는 야간에 봉행된 사직대제 영상도 볼 수 있다.

일제가 훼손한 사직단 제례 준비 공간 '전사청' 권역 복원
사직단은 1911년 사직대제가 폐지되면서 1920년대부터 공원으로 조성됐다.

이 과정에서 건물 대부분과 담장이 철거됐다.

지금은 1980년대 추진한 복원 사업 결과물인 국사단, 국직단, 문들만 남아 있다.

궁능유적본부는 사직단 권역에 있는 사직동 주민센터, 사직파출소 등을 다른 곳으로 이전하고 안향청 권역을 복원해 2027년까지 옛 모습을 되살릴 계획이다.

일제가 훼손한 사직단 제례 준비 공간 '전사청' 권역 복원
한편 궁능유적본부는 한국문화재재단과 함께 18일부터 22일까지 종묘 영녕전에서 묘현례(廟見禮) 행사를 진행한다.

묘현례는 왕비나 세자빈이 혼례를 마친 뒤 조선왕조 역대 왕과 왕비 신주가 있는 종묘를 알현한 의례로, 조선 국가의례 중 여성이 참여한 유일한 행사다.

조선왕조실록 묘현례 기록을 바탕으로 창작한 연극 '세자빈의 첫 인사'를 상연하고, 악공청에서는 전통 화장품 체험을 운영한다.

이 행사는 봄 궁중문화축전 일환으로 마련됐다.

관람 예약은 10일 오후 2시부터 인터파크 티켓에서 할 수 있다.

예약자에게는 모란 향주머니를 기념품으로 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