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무실 직선거리 250m 헬기장에 '靑녹지원 두배' 잔디광장 조성
'조기반환' 용산기지, 9월 임시개방 추진…'리틀LA' 문화공간化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전되는 대통령 집무실 주변의 미군기지 시설 일부가 오는 9월 국민들에게 임시 개방된다.

기존 국방부 청사 앞뜰 인근의 약 50만㎡ 규모 부지로, 주한미군이 이달 말 조기반환하기로 하는 곳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은 반환 미군기지에 대한 인체 유해성 평가 등을 거쳐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오는 9월 중 일반에 공개할 계획이다.

그간 주한미군들이 사용해온 종교 시설, 학교·유치원 등 교육 시설, 관사, 운동장과 야구장·축구장 등 각종 스포츠 시설 등이 개방 대상에 포함된다.

윤 당선인 측은 반환된 미군기지 시설에 카페나 전시·공연장 등을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아메리카 타운', '리틀 LA' 콘셉트로 이국적인 문화 공간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8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미군들이 지속적으로 사용해온 시설들이기 때문에 환경 유해성 평가에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본다"며 "가능한 이국적인 상태 그대로 국민들이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기반환' 용산기지, 9월 임시개방 추진…'리틀LA' 문화공간化
당초 윤 당선인 측은 반환 미군 기지를 포함해 국방부 앞뜰을 장기적으로 용산공원으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공원을 조성하려면 5∼7년가량 걸리는 엄격한 환경영향 평가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간단한 인체 유해성 평가만으로도 가능한 미군기지 임시 개방을 추진하게 됐다.

이와 함께 용산 대통령 집무실 건물에서 직선거리로 약 250∼300m가량 떨어진 헬기장을 중심으로 잔디밭 광장을 만들 계획이다.

백악관 잔디밭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대통령과 시민의 소통공간이라는 게 윤 당선인 측 설명이다.

잔디밭 면적은 현 청와대 녹지원의 두 배가량 규모이며, 예상 조성 시기는 취임 후 한두 달 이내라고 윤 당선인 측은 전했다.

윤 당선인 측은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으로 이전한 핵심 이유가 국민과의 소통에 있는 만큼, 집무실 주변 환경도 최대한 국민들에게 열려 있는 모습을 유지할 방침이다.

대통령 집무실 주변을 오가는 국민들이 윤 당선인 집무실이 불이 켜지고 꺼짐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대통령의 일하는 모습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는 것이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용산 집무실에서 일하는 대통령과 주변 공원을 거니는 국민들이 서로 '정신적 교감'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집무실 이전의 목표와 가치를 최대한 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