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 피해 최소화해 생산량 늘릴 목적…2020년 잇단 피해 교훈
북한 보험사, 과수업 자연재해 발생시 '즉시 보상' 시범 도입
기후변화가 시시각각 현실화하면서 북한이 농작물 수급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나름 '파격'적인 보험혜택까지 마련해가며 전방위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7일 북한의 대표적 보험사인 조선민족보험총회사(이하 총회사)는 "과수 부문에서 보상을 최대한 빨리 실현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이바지하도록 하기 위하여 전통적인 보험담보 방식을 혁신하기 위한 시범 도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과일의 생육에 치명적 영향을 주는 기상조건이 발생했다는 것이 확증되면, 가을 수확고가 결정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즉시 피해보상을 해주는 새로운 보험담보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에는 자연재해가 발생할 경우 수확철이 끝난 이후에야 피해 여부를 조사·판단해 보상을 해줬다면, 앞으로는 생육 전 기간 발생하는 자연재해에도 그때그때 보상을 강구하겠다는 것이다.

물론 '치명적 영향'이 입증돼야 한다는 전제를 달기는 했지만, 수확고가 결정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즉시 피해를 보상해준다는 점에서 나름 파격적인 조치라고 할 수 있다.

농민들이 농산물 생산을 중간에 포기해 장기적으로 공급이 줄어드는 부작용을 방지하는 동시에 농민들의 부담을 덜고 사기를 진작시키는 방안이라고 할 수 있다.

총회사는 이런 조치의 배경으로 "2020년 태풍과 큰물(홍수)로 과수 생산 부문이 큰 손실을 보고 과일 생산의 지속적 장성에 막대한 지장을 받은 것"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북한은 집중호우 피해 직후 제8호 태풍 '바비', 제9호 태풍 '마이삭'에 이어 제10호 태풍 '하이선'까지 4연타를 맞았다.

지난해 총회사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회계자료에 따르면 2020년 순소득은 65억3천400만원으로, 전년도 78억5천만원 대비 16.8% 감소했다.

2020년 대규모 수해로 농작물 보험과 주택 파손 등을 보장하는 재산보험에서 지출해야 하는 보상금이 늘어난 것이 재무제표에 악영향을 미쳤다.

조선민족보험총회사는 1947년 설립된 북한의 전문국가보험기관이다.

화재보험, 생명보험, 자동차보험, 항공여객보험, 수송화물보험, 여행자보험 등 일반적인 보험상품은 물론이고 휴대전화보험, 전람회 기간 우발적 사고를 보상하는 전람회보험과 건설조립보험 등 이색적인 상품도 판매해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