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 남매' 김고운 응원받은 김우림, 데플림픽 은메달 쾌거
데플림픽 공동취재단 = 카시아스두술 데플림픽 사격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김우림(24·보은군청)은 누나 김고운(27·전남)을 끌어안고 기쁨을 나눴다.

김우림은 5일(한국시간) 브라질 카시아스두술의 카시아스 헌팅앤드슈팅클럽에서 열린 데플림픽 남자 사격 공기소총 10m에서 2위를 기록했다.

본선에서 1∼6차 시기 합산 625.1점으로 세계신기록을 세운 그는 결선에서도 대담한 격발로 첫 데플림픽에서 메달을 따냈다.

김우림의 누나인 김고운은 동생의 활약에 누구보다 기뻐했다.

김우림과 김고운은 남매 사격 선수다.

어릴 때 열병으로 청력이 떨어진 김고운이 먼저 사격을 시작했고, 세 살 터울의 김우림이 뒤를 따랐다.

동생의 경기를 지켜본 김고운은 "우림이가 매번 선발전에서 떨어지다 이번 데플림픽에 처음 출전했다.

메달 색과 관계없이 메달을 땄다는 게 너무 기쁘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내가 쏠 때보다 더 마음 졸였다"는 그는 "동생이 좋은 결과를 내줘서 정말 고맙다.

오늘 어려운 상황이 많았는데, 우리 선수들도 우림이의 좋은 기운을 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사격 남매' 김고운 응원받은 김우림, 데플림픽 은메달 쾌거
이날 경기가 열린 사격장은 국제 표준의 전자표적 장치가 설치되지 않은 채 열렸다.

경기 일정이 예정보다 이틀이나 미뤄졌지만, 여전히 시설이 갖춰지지 않아 10년 전에 사용하던 종이 표적지에 사격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베테랑 사수인 최창훈(39·경기도청)이 본선에서 석연치 않게 탈락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김우림은 환경을 탓하지 않았다.

노트북 자판으로 대화를 이어간 그는 "미흡한 대회 운영에 아쉬움은 있었지만, 다 같은 조건이라고 생각하고 나 자신에게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창훈이 형의 몫까지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담담히 말했다.

메달 획득 후 김우림은 보험 설계사로 일하며 남매를 키운 어머니 노은미(50) 씨를 떠올렸다.

김우림은 "금메달을 따서 어머니를 기쁘게 해 드리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

늘 믿어주고 뒷받침 해주시는 어머니가 계셔서 사격을 계속할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데플림픽에 그치지 않고, '비장애인 국가대표 남매'가 되도록 노력할 거다.

그날이 오면 어머니는 분명 더 기뻐하실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앞으로의 목표를 묻는 말에 김우림은 "국제대회 금메달과 국내 대회 금메달, 그리고 비장애인 국가대표로 올림픽까지 나가는 게 목표"라고 재차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