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특별기여자 40% 정착한 울산서 가정의 날 행사 열려
"한국 첫 가족사진 찍었어요"…어린이날 맞은 아프간 가정들
"한국에 와서 처음으로 찍는 가족사진입니다.

우리 가족 모두가 여기 함께 있어서 행복합니다.

"
어린이날 100주년인 5일 울산 호텔현대 바이 라한 다이아몬드홀 안팎은 아프가니스탄 어린이들이 장난치는 모습으로 활기를 띠었다.

울산경찰청이 한국프로사진협회 울산지회, 현대중공업, 디자인페이스아카데미 등과 함께 특별기여자 정착 지원을 위한 가정의 날 행사를 마련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특별기여자 29가족(158명)이 초청돼 가족사진을 촬영했다.

자녀들과 함께 사진 촬영을 마친 와젭 씨는 "한국에서 처음으로 온 가족이 함께 사진을 찍었다"며 "행복한 마음뿐이다"고 말했다.

한 가족씩 사진을 찍는 사이 나머지 가족들은 옆에 마련된 헤나 체험, 풍선 만들기 체험 등에 참여하며 행사를 즐겼다.

"한국 첫 가족사진 찍었어요"…어린이날 맞은 아프간 가정들
초등학생 막내아들이 풍선 막대기를 들고 장난치는 모습을 지켜보던 자말 씨는 "아프가니스탄에도 어린이날이 있지만, 공휴일이 아니고 큰 행사를 하지도 않는다"며 "한국 어린이날과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9살 난 아들은 "5월 5일은 한국 어린이날"이라고 아직은 어설픈 한국어로 아빠 말을 거들었다.

사진 촬영에 이어 마술공연이 무대에 올랐고, 울산경찰청이 준비한 상담 시간도 진행됐다.

한국프로사진협회 울산지회는 이날 촬영한 사진을 액자로 제작해 각 가정에 전달할 예정이며, 촬영 비용 총 1천여만원을 전액 지원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에서는 행사장 대관과 점심, 어린이날 선물(교통카드) 등을 후원했다.

울산에는 지난 2월 아프간 특별기여자들이 정착을 시작했다.

울산 정착 가구는 지난해 8월 탈레반 집권을 피해 한국 땅을 밟은 전체 아프간 특별기여자 중 40%가량이다.

"한국 첫 가족사진 찍었어요"…어린이날 맞은 아프간 가정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