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에서 최근 승조원의 극단적인 선택이 잇따르자, 해군이 수백명의 승조원 거처를 육지 시설로 옮기도록 했다고 CNN이 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군은 원자력 추진 항모가 버지니아 뉴포트뉴스항에서 핵연료 교체와 정비 작업을 진행하는 동안 승조원들을 인근 해군시설에서 거주하도록 했다.

평소 같으면 근무와 생활을 모두 항모에서 해야하지만, 근무는 항모에서 하되 일과 후 생활은 육지에서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번 결정은 지난 12개월동안 승조원 7명이 숨지고 이 중 4명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확인된 후 나왔다.

해군은 지난달에만 일주일 새 승조원 3명이 극단적인 선택으로 숨지자 항모의 지휘 환경과 문화가 영향을 미치지 않았는지 수사에 착수했다.

정비 기간 항모에서 생활한 승조원이 불편한 환경과 스트레스 등에 노출된 게 원인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현재 항모에는 총 정원(5천명)보다 적은 2천700명이 근무 중이며 이 중 약 420명이 선박에서 생활했다.

해군은 병장(E-5) 이상에만 주거수당을 지급해 주로 낮은 계급 병사들이 항모에 거주한다고 군사전문매체 밀리터리닷컴은 전했다.

미 대서양 해군항공대는 성명에서 이주를 시작한 2일에만 200명이 넘는 승조원이 인근 해군시설로 거처를 옮겼다고 밝혔다.

또 해군시설에서 제공하는 각종 지원 서비스와 사기 진작·복지·오락(MWR)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대상 승조원을 선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군항공대는 "이주 계획은 원하는 승조원 전원이 항모를 떠날 때까지 계속된다"며 "지휘부는 조지워싱턴호에 배치된 승조원의 사기와 복지를 위한 추가 조치와 지원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