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3일 아세안정상회의…20∼24일 韓·日 순방해 공조 다지기
중국 앞마당서 쿼드정상회담…이르면 이달 印太경제협력체 IPEF 출범
바이든, 중국에 초점 맞춘 5월…우크라전 와중에 印太 행보 강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사태 속에서도 인도태평양지역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며 이 지역 국가들과의 협력 강화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달 중 동남아 정상들과 대면 회의에 이어 취임 후 처음으로 한국과 일본을 순방하는 등 중국 견제 전략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도 이달 중 출범 가능성이 거론된다.

우크라이나전 대응이 최우선 외교·안보 과제로 대두된 상황이지만 중국에 좀 더 공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반영된 행보다.

또 우크라이나전쟁과 러시아에 대한 대응에 외교적 역량이 상당 부분 집중돼 있지만,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과 연관된 이슈도 적극적으로 챙기며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할 수 있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12∼13일 워싱턴DC에서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과 특별정상회의를 갖는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초 지난 3월 말 정상회의를 하려 했지만 일부 회원국의 참석이 어려워 이를 연기했다.

이번에도 10개 회원국이 모두 참석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다수가 중국과 직·간접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면서도 영유권 분쟁 등 갈등 사안 역시 가진 국가들이다.

이번 정상회의와 관련해 중국은 외교부 대변인이 나서 "냉전적 사고와 소집단주의를 버리길 바란다"고 논평할 정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인 바 있다.

바이든, 중국에 초점 맞춘 5월…우크라전 와중에 印太 행보 강화
바이든 대통령은 20∼24일에는 동북아의 핵심 동맹인 한국과 일본을 연이어 찾는다.

한국에선 오는 10일 취임하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취임 11일 만에 첫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갈수록 도발 수위를 높이는 북한 대응책과 함께 공급망, 첨단기술을 비롯해 중국 견제를 위한 공조를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인 역시 한미동맹 강화에 방점을 찍고 중국에는 '상호 존중'을 언급하는 등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적극 호응하는 태도를 보여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일본에서 미일 정상회담에 이어 쿼드(Quad)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쿼드는 미국과 일본, 호주, 인도의 대중국 견제 협의체로 알려져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한일 순방은 애초 올봄에 쿼드 회의를 일본에서 갖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인데, 중국의 앞마당에서 보란 듯이 4개국 정상의 모임을 하는 것이 된다.

미국은 아세안 정상회의를 앞두고 IPEF의 좀 더 세부적인 내용을 공개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IPEF는 중국의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주도 등 경제적 영향력 억제를 위한 미국의 인도태평양 경제 구상이란 평가를 받는다.

현재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싱가포르의 동참이 예상된다.

미국은 아세안 국가의 참여를 늘리기 위해 출범 시점을 계속 늦췄지만 필리핀,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을 추가하는 선에서 이르면 이달 중 출범 가능성도 거론된다.

바이든, 중국에 초점 맞춘 5월…우크라전 와중에 印太 행보 강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조만간 바이든 행정부의 대(對)중국 전략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략에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때 강경 노선을 유지하되 정교함을 더하고 동맹·파트너 규합을 통한 국제 공조를 강조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바이든 행정부가 기존에 밝혀온 기조에서 크게 벗어나는 폭탄선언은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블링컨 장관의 연설이 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한미에 이은 미일정상회담, 쿼드 정상회담 등 바이든 행정부가 아시아와의 집중적 관여에 나서는 5월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