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사라고 해도 사지 않을 것"
버크셔 해서웨이 연례 주총에서 언급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열린 버크셔 해서웨이 연례 주총에서 한 참석자가 '비트코인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아직도 바꾸지 않았냐'고 묻자 "전 세계 비트코인 모두를 25달러에 사라고 해도 사지 않을 것"이라고 운을 뗐다.
워런 버핏은 "이 방에 있는 모든 사람이 미국의 농지와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다고 가정할 때, 당신들이 나에게 250억 달러(약 31조6000억원)에 지분 1%를 인수하기를 원한다면 곧바로 수표를 끊어줄 것이다"라면서 "그러나 비트코인은 전체를 25달러(약 3만2000원)에도 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트코인은 생산적이지 않고, 전혀 내재가치가 없기 때문"이라며 "농지 및 부동산은 식량을 생산하고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지만 비트코인은 아무것도 생산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또 "자산은 더 비싸게 해당 자산을 사겠다는 사람이 있어야 의미가 있다"며 "대부분 사람이 비트코인을 믿지 않기 때문에 비트코인을 더 비싸게 사겠다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내년이나 5년, 10년 후에 비트코인이 오를지 내릴지는 나도 모른다. 그러나 내가 확신하는 것은 비트코인은 아무것도 생산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사람들이 마법에 걸린 것 같다"고 말했다.
워런 버핏은 비트코인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꾸준히 피력하고 있다.
그는 과거부터 "비트코인 중 상당액이 검은돈을 세탁하는 데 사용됐다. 범죄를 저지르는 데 현금 따위는 필요하지 않은 시대가 왔다"면서 "세계 최대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은 어떠한 독특한 가치도 없다"고 비판하고 있다.
한편 3일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00분 기준 1비트코인은 4943만2000원으로 전날 대비 0.18% 하락했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