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 인수에서 자신의 자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대형 투자회사, 고액 자산가들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는 이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우선주나 보통주 발행 형태로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새로운 투자자금이 확보되면 210억달러(약 26조6천억원)에 이르는 머스크의 자기자본 조달(equity financing) 부담이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머스크가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헤지펀드와 같은 주요 투자업체와 고액 자산가들과 고정배당을 받는 우선주 발행을 통한 투자 유치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모펀드 중에서는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 아레스 매니지먼트 등이 머스크와 협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머스크가 새로운 투자 유치를 통해 테슬라 주식을 담보로 확보하기로 한 125억달러(약 15조8천억원) 규모의 신용거래 대출 규모도 줄이려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머스크는 또한 트위터의 주요 주주들과 지분 유지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식통은 트위터의 전 CEO이며 현 이사인 잭 도시가 지분 유지 여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면서 피델리티와 같은 대형 기관투자자들도 머스크의 제안을 받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앞서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 합의 발표 직후인 지난달 26일부터 이틀간 보유 지분 가운데 2.6%에 해당하는 테슬라 주식 440만주를 주당 872.02∼999.13달러에 매각해 40억달러(약 5조636억원)를 확보했으며 추가 매각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머스크는 지난달 21일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서 인수자금 465억달러(약 58조8천억원) 중 255억달러(약 32조3천억원)는 부채 조달(debt financing)로, 210억달러는 자기자본 조달로 각각 마련하겠다고 공개한 바 있다.

한편 테슬라 주가는 이날 트위터 인수를 위한 머스크의 테슬라 지분 추가 매각에 대한 우려가 진정되면서 전 거래일보다 3.7% 상승한 902.94달러에 마감했다.

트위터 주가는 0.2% 오른 49.14달러에 거래를 마쳐 머스크의 취득 제안 가격인 54.20달러에 한 발 더 다가섰다.

"머스크, 트위터 인수부담 줄이려 PEF 등과 투자유치 협상"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