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슨 하우드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런던 외곽에 거주하면서 재택근무를 하는 직원을 채용하고, 사무실 근무 직원에 비해 적은 임금을 지급해왔다.
런던으로 출근하지 않으면 비용이 덜 든다는 사실을 반영한 계약이었다.
직원이 사무실에 나갈 필요가 있는 날에는 교통비를 보전해줬다.
이 회사는 최근 재택근무 선택권을 기존 직원에게도 주기로 했다.
다만, 급여를 20% 깎는 조건이다.
회사는 파트너 변호사를 제외한 정규직으로 일하는 모든 직원이 재택근무를 선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로펌은 급여가 삭감되는 재택근무를 다수의 직원이 선택할 것으로 보지는 않았다.
변호사 시험에 막 합격한 신입 변호사의 경우 월급 9만 파운드(약 1억4천만원)를 받고 일할 수 있는데, 사무실 업무 경험이 필요한 상황에서 7만2천 파운드를 받는 재택근무를 선택할 가능성이 작다는 것이다.
회사 대변인은 완전한 재택근무보다는 일주일에 최대 이틀까지 집에서 일할 수 있게 하는 현재의 '하이브리드 근무' 정책이 런던과 파리, 그리스, 홍콩, 싱가포르, 한국에 있는 1천100명 대부분에게는 더 적합하다고 말했다.
재택근무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크게 확대됐으나 각국이 일상회복 수순을 밟으면서 확대냐 축소냐를 놓고 논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니콜라스 블룸 스탠퍼드대 교수는 '포스트 팬데믹' 시대에는 직원의 약 10%가 전일 재택근무를 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재택근무가 생산성을 높이고 지역 불평등을 완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재택근무 시스템에서는 근로자 감독이 어려워 오히려 생산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의 경우 사무실 출근일을 주 1회에서 2회로 늘리고, 이달 말부터는 주 3일 출근한다는 방침을 확정했다.
하지만 직원들은 경영진의 이같은 결정에 공개적으로 반발하면서, 어떤 종류의 업무 방식이 가장 잘 맞는지 스스로 결정하게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