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들 삼성장학금 받은 적 없어…장녀, 해외공채로 삼성 입사"
박보균, 장충기에 '챙겨주셔서 감사' 문자…"상투적인 감사표시"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는 2014년 중앙일보 부사장 대우로 승진할 당시 장충기 전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에게 와인을 받은 뒤 보낸 감사 문자에 대해 "상투적인 감사 표시"라고 해명했다.

박 후보자는 2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뉴스타파에 보도된 '늘 챙겨주셔서 감사하다'는 박 후보자의 문자 내용을 지적하자 "상투적인 감사 표시 문구로 제 방식의 언어"라고 말했다.

박 후보자는 김의겸 민주당 의원의 관련 질의에도 "중앙일보와 삼성이 계열 분리된 게 1994년"이라며 "장충기 그분과는 일대일로 만난 적이 없다.

부사장이 됐을 때 어느 날 불쑥하는 기분으로 와인을 받았고, 대중적인 와인이었다"고 설명했다.

장 전 차장은 이날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재판 일정 등을 이유로 불참했다.

박 후보자는 자신에 대한 저술 지원, 두 자녀 등과 관련해 삼성과 CJ제일제당 등 기업들과의 관계를 묻는 잇단 질의에도 반박했다.

그는 "1999년 삼성언론재단에서 통상 20명의 기자에게 저술 지원을 했다.

그 대상 중 한 명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 딸들도 삼성장학금을 받은 적이 없다"면서 "장녀가 미국의 대학을 다니면서 해외 공채로 정식 필기시험과 면접을 보고 수원 삼성지사에서 1년 5개월간 근무한 뒤 다시 미국으로 유학을 갔다.

삼성의 특혜는 존재할 수 없고 딸이 시험 보고 공채로 합격한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김의겸 의원은 박 후보자와 삼성과의 관계를 들어 "문체부 장관이 되면 이건희 컬렉션 등 범삼성 계열과 부딪히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민주당 의원들은 박 후보자가 장·차녀의 출입국 기록과 기업 입사 자료, 결혼식 관련 자료 등을 제출하지 않고 장녀가 '사실혼' 상태라며 재산신고도 누락해 의혹이 증폭된다며 비판을 이어갔다.

박 후보자는 "(장녀가) 작년 9월 결혼한 뒤 신혼여행을 마치고 미국에 갔다"며 "1차로 (국내에서) 혼인신고를 하지 못했다.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져 귀국을 못하고 있다.

바로 귀국해서 혼인신고를 하라고 했다.

미국의 대사관이나 영사관에 신고를 할 수 있다면 바로 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중국적은 하나도 없다"고 강조하며 "사실혼 문제로 재산 등록 신고를 하지 않은 건 저희 청문회 준비 팀이 판단을 내려줘 안했다.

그 판단이 잘못된 것이라면 규정에 맞춰 하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