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부위원장 "시드니올림픽 돈으로 샀냐고? 상당한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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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가디언, 아프리카 IOC위원 매수 의혹 뒷받침하는 녹취록 입수 보도
시드니올림픽유치위 부위원장, 2008년 인터뷰서 "투표 조건으로 지원금 제안" 호주가 2000 시드니 하계올림픽 유치 과정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을 매수했다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녹취록이 공개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일(현지시간) 시드니올림픽 유치 활동에 깊숙이 관여했던 존 코츠 IOC 부위원장의 2008년 인터뷰 녹취록을 최근 입수해 보도했다.
코츠 부위원장은 2008년 호주 빅토리아대 스포츠 교수인 밥 스튜어트와 한 1시간 분량의 인터뷰에서 1993년 시드니 올림픽 유치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던 당시를 떠올리며 시드니에 표를 주는 조건으로 2명의 아프리카 IOC 위원들에게 돈을 제안했다고 인정했다.
코츠 부위원장은 "올림픽을 샀다"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2000년 하계올림픽 개최지로 시드니가 결정된 데에는 매수로 얻은 표가 '상당히'(to a large extent)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그는 시드니올림픽 뇌물 유치 파문이 불거지면서 1999년 감사를 받았으나 무죄를 선고받았다.
당시 작성된 감사 보고서에는 코츠 부위원장이 IOC 위원들에게 직접 금품을 제공하지는 않았으며, IOC의 규정이 유치 도시들의 유치 활동을 가로막고 있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코츠 부위원장은 그러나 나중에 케냐와 우간다의 IOC 위원에게 개최지 투표 하루 전날 저녁을 함께하며 추가로 3만5천달러를 주기로 약속했다고 시인했다.
그는 "케냐와 우간다 위원들은 투표 전날 밤 큰 연회장에서 나와 함께 앉아 있는 것에 무척 불안해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나는 그들에게 '당신들이 우리에게 투표하고 우리가 일어나면(유치 도시로 선정되면) 당신들의 NOC 앞으로 미화로 5만달러가 떨어진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과거 언론 보도에선 코츠 부위원장이 각각 3만5천달러를 제안했다고 나왔지만 2008년 인터뷰 녹취록에 나온 액수는 5만달러였다.
코츠 부위원장은 "이후 모든 감사를 받았고, 우리가 올림픽을 매수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상당 부분은…"이라며 매수 의혹을 사실상 인정했다.
그는 "우리가 이기지 못할까 봐 전전긍긍하고 싶지 않았다"면서 케냐와 우간다의 IOC 위원에게 한 약속에 대해서도 '해로운'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2004년 영국 BBC의 간판 탐사보도 프로그램인 '파노라마'와의 인터뷰에서는 "돈을 건넨 적이 없었고, 아프리카 NOC 2개국으로부터 약속이 담긴 서한을 건네받았다"고 말한 바 있다.
2000년 하계올림픽 유치에는 호주 시드니를 비롯해 중국의 베이징, 영국의 맨체스터, 독일의 베를린, 터키의 이스탄불 등 5개국이 막판까지 경합을 벌였다.
시드니는 75개국에서 온 89명 IOC 위원들의 투표에서 과반을 얻어 유치에 성공했다.
당시 IOC 규정에 따르면 IOC 위원들은 150달러 이상의 개인적 선물을 받을 수 없게 돼 있지만 각 위원이 대표하는 국가나 그 나라 NOC에 대한 선물에는 한도가 설정돼 있지 않다.
코츠 부위원장은 이러한 제도상 허점을 이용해 케냐와 우간다 IOC 위원들에게 3만5천달러 상당의 임시 보조금과 스포츠 지원비를 제공했다.
당시 IOC의 규정에 따르면 뇌물이 아니었으나 IOC는 2002년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 유치 과정에서 또다시 부패 추문이 터지자 윤리 규정을 강화하고 비리 위원들에게 강력한 징계를 내렸다.
현직 스포츠중재재판소(CAS) 소장이기도 한 코츠 부위원장은 호주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위원장직에서는 물러날 예정이다.
/연합뉴스
시드니올림픽유치위 부위원장, 2008년 인터뷰서 "투표 조건으로 지원금 제안" 호주가 2000 시드니 하계올림픽 유치 과정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을 매수했다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녹취록이 공개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일(현지시간) 시드니올림픽 유치 활동에 깊숙이 관여했던 존 코츠 IOC 부위원장의 2008년 인터뷰 녹취록을 최근 입수해 보도했다.
코츠 부위원장은 2008년 호주 빅토리아대 스포츠 교수인 밥 스튜어트와 한 1시간 분량의 인터뷰에서 1993년 시드니 올림픽 유치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던 당시를 떠올리며 시드니에 표를 주는 조건으로 2명의 아프리카 IOC 위원들에게 돈을 제안했다고 인정했다.
코츠 부위원장은 "올림픽을 샀다"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2000년 하계올림픽 개최지로 시드니가 결정된 데에는 매수로 얻은 표가 '상당히'(to a large extent)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그는 시드니올림픽 뇌물 유치 파문이 불거지면서 1999년 감사를 받았으나 무죄를 선고받았다.
당시 작성된 감사 보고서에는 코츠 부위원장이 IOC 위원들에게 직접 금품을 제공하지는 않았으며, IOC의 규정이 유치 도시들의 유치 활동을 가로막고 있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코츠 부위원장은 그러나 나중에 케냐와 우간다의 IOC 위원에게 개최지 투표 하루 전날 저녁을 함께하며 추가로 3만5천달러를 주기로 약속했다고 시인했다.
그는 "케냐와 우간다 위원들은 투표 전날 밤 큰 연회장에서 나와 함께 앉아 있는 것에 무척 불안해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나는 그들에게 '당신들이 우리에게 투표하고 우리가 일어나면(유치 도시로 선정되면) 당신들의 NOC 앞으로 미화로 5만달러가 떨어진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과거 언론 보도에선 코츠 부위원장이 각각 3만5천달러를 제안했다고 나왔지만 2008년 인터뷰 녹취록에 나온 액수는 5만달러였다.
코츠 부위원장은 "이후 모든 감사를 받았고, 우리가 올림픽을 매수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상당 부분은…"이라며 매수 의혹을 사실상 인정했다.
그는 "우리가 이기지 못할까 봐 전전긍긍하고 싶지 않았다"면서 케냐와 우간다의 IOC 위원에게 한 약속에 대해서도 '해로운'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2004년 영국 BBC의 간판 탐사보도 프로그램인 '파노라마'와의 인터뷰에서는 "돈을 건넨 적이 없었고, 아프리카 NOC 2개국으로부터 약속이 담긴 서한을 건네받았다"고 말한 바 있다.
2000년 하계올림픽 유치에는 호주 시드니를 비롯해 중국의 베이징, 영국의 맨체스터, 독일의 베를린, 터키의 이스탄불 등 5개국이 막판까지 경합을 벌였다.
시드니는 75개국에서 온 89명 IOC 위원들의 투표에서 과반을 얻어 유치에 성공했다.
당시 IOC 규정에 따르면 IOC 위원들은 150달러 이상의 개인적 선물을 받을 수 없게 돼 있지만 각 위원이 대표하는 국가나 그 나라 NOC에 대한 선물에는 한도가 설정돼 있지 않다.
코츠 부위원장은 이러한 제도상 허점을 이용해 케냐와 우간다 IOC 위원들에게 3만5천달러 상당의 임시 보조금과 스포츠 지원비를 제공했다.
당시 IOC의 규정에 따르면 뇌물이 아니었으나 IOC는 2002년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 유치 과정에서 또다시 부패 추문이 터지자 윤리 규정을 강화하고 비리 위원들에게 강력한 징계를 내렸다.
현직 스포츠중재재판소(CAS) 소장이기도 한 코츠 부위원장은 호주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위원장직에서는 물러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