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9 자주포 수출 확대될까…한화디펜스, 첫 유저클럽 개최
한화디펜스가 지난달 27일~28일 창원사업장에서 'K9 유저클럽(User Club)' 첫 행사를 개최했다고 2일 밝혔다.

K9 유저클럽은 K9 자주포를 도입해 운용 중인 국가들의 교류의 장이다. 각국의 K9 실전운영 경험과 노하우 등을 공유하고 K9 자주포의 운용성과 신뢰성을 한층 강화하기 위해 발족됐다.

이번 행사에는 노르웨이와 핀란드, 에스토니아 등 K9 자주포를 운용 중인 북유럽 국가들의 대표단과 최근 K9 자주포 도입 계약을 체결한 호주 대표단이 참가했다.

손재일 한화디펜스 대표이사는 환영사를 통해 "이번 행사를 통해 K9 자주포를 운용하는 국가들이 각자의 경험을 공유하고 개선점을 토의함으로써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자주포로 불리는 K9의 운용성을 극대화하고 각국의 포병전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는 뜻 깊은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참가국들은 자국에 배치된 K9의 특징과 운용 현황, 포병전력 운용 개념 및 발전 방향 등을 발표했다. 더불어 운용과 교육, 정비 등 분야별 워킹그룹 토의를 통해 실질적인 상호 협력 및 지원 방안을 모색했다.

페카 키누넨 핀란드 육군사령부 소속 중령은 "K9 자주포는 화력과 기동성, 방호력 측면에서 탁월한 성능을 발휘한다"며 "특히 사격 후 빠른 진지 변환으로 전투 대응능력이 뛰어난 점이 가장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유럽 국가들의 군비 증강 속도가 빨라지는 가운데 일부 참가국은 포병전력 강화를 위한 K9 자주포 추가 도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알란 라이드마 에스토니아 포병대대 소령은 "궤도형 자주포인 K9은 견인포나 차륜형 자주포에 비해 전장에서의 기동성과 효율성이 더 우수하다"며 "이미 도입한 12문에 더해 추가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부환 한화디펜스 해외사업본부장은 "K9 자주포를 이미 운용하고 있는 국가들은 K9의 성능과 신뢰성에 대해서 상당히 만족하고 호평하고 있으며, 이는 K9 자주포 수출을 더욱 확대할 수 있는 좋은 신호"라며 "K9 유저클럽을 통한 상호 교류와 정보 공유를 통해 K9의 우수성이 전파될 것으로 기대하며, 향후 영국 등 다른 유럽 국가들의 K9 자주포에 대한 관심도 커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K9 자주포는 155mm, 52구경장으로 최대 사거리가 40km에 달한다. 지난 2001년부터 터키와 폴란드, 인도, 핀란드,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호주, 이집트 등 8개국에 수출돼 국내를 포함 전 세계 1,700여 문이 운용되고 있다.

한화디펜스는 국방과학연구소와 함께 자동화포탑이 탑재되는 K9A2의 핵심기술 개발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이를 바탕으로 영국 자주포 획득사업과 미국의 사거리 연장 자주포 개발 사업 등에 참여를 준비하고 있다.


정재홍기자 jhjeo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