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로고. /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로고. /사진=SK이노베이션
신한금융투자는 2일 SK이노베이션에 대해 정유 부문의 호조 속에 지난 1분기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배터리 부문의 우려는 커졌다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33만원을 유지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6조2615억원, 영업이익 1조6491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2.92%와 182.20% 증가한 성적표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흑자로 전환한 8633억원을 남겼다.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증권시장 전망치 평균) 1조700억원을 큰 폭으로 웃돌았다.

이진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정유 부문 영업이익이 1조5000억원을 기록하며 호실적을 견인했다”며 “유가 상승에 따른 대규모 재고평가이익과 정제마진 강세로 분기 최대 실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화학 부문도 아로마틱 계열 제품의 스프레드(수익성지표)가 개선되고 재고 효과가 나타난 덕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윤활유 부문은 원가 급등에 따른 스프레드 하락과 물량 감소로 이익이 줄었다.

이 연구원은 “매터리 부문의 매출액은 직전 분기 대비 상승했지만, 반도체 쇼티지(공급 차질) 영향으로 출하량은 목표치에 미달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영업손실 규모는 2734억원으로 직전분기의 일회성 비용의 소멸에도 금속 가격 강세에 따른 원재료비 상승과 미국·헝가리의 신규 공장의 초기 가동 비용이 지속적으로 발생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달 29일 이 같은 우려가 반영되며 SK이노베이션의 주가는 4.87% 급락했다.

이 연구원은 “원재료비 상승 및 초기 가동 관련 비용이 지속적으로 발생해 상반기 배터리 부문의 실적은 부진할 것”이라며 “흑자 전환 시점은 올해 4ㅂ준기에서 지연될 수 있다는 점도 아쉽다”고 우려했다.

다만 “향후 메탈 가격 안정과 신규 공장 수율 정상화로 하반기 배터리 수익성이 개선될 경우 관련 우려는 점차 해소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