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스페셜' 연상호 감독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영화들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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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국제영화제 올해의 프로그래머…직접 선정한 영화 5편 상영
"좋아했던 영화, 극장에서 놓쳤던 영화를 시간이 많이 지난 후에 극장에서 보는 느낌은 어떨까 생각하면서 작품을 선정했습니다.
"
연상호 감독이 1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고사동 전주중부비전센터에서 열린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J 스페셜: 올해의 프로그래머' 기자간담회에서 프로그래머로 참가하게 된 소감을 말했다.
지난해 신설된 'J 스페셜'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인물이 관객과 함께 보고 싶은 작품을 선택하고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류현경 배우에 이어 올해 프로그래머는 '부산행',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을 연출한 연 감독이 맡았다.
연 감독은 "(제가) 좋아하는 영화를 관객들이 영화관에서 관람하는 섹션이라고 해서 솔깃했다"며 "집으로 돌아가면서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영화를 선정해보자는 생각으로 함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준동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전주국제영화제는 독립영화·대안영화·실험영화·작가주의 영화에 대한 정체성을 갖고 있지만, 그 정체성만 고집하다 보면 자기만족인 함정에 빠지기 쉽다"며 "그래서 J 스페셜을 신설했고, 전 세계가 사랑하는 감독이자 누구보다 당대 현실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는 연 감독과 함께 하게 돼 기쁘다"며 연 감독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연 감독은 영화 팬들과 함께 즐기고 싶은 작품으로 데이비드 린치 감독의 '블루 벨벳'(1986), 구로사와 기요시 '큐어'(1997), 가타야마 신조 '실종'(2021)을 선정했다.
자신의 작품인 '돼지의 왕'(2011), '부산행'(2016)도 꼽았다.
다섯 작품은 오는 7일까지 열리는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다.
'블루 벨벳'에 대해 연 감독은 데이비드 린치 감독의 개성이 넘쳐나는 영화이자 시각적으로도, 청각적으로도 끊임없이 관객을 자극하는 힘이 있는 영화라고 소개했다.
연 감독은 "'블루 벨벳'은 매우 많은 영감을 준 작품인데 젊은 친구들은 잘 모를 수도 있을 것"이라며 "현시대에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들이 이 작품을 보면 어떻게 느낄까 하는 궁금증이 들어서 선정했다"라고 설명했다.
연 감독은 자신의 작품이 관객과 다시 한번 만나는 기대감도 드러냈다.
그는 "'부산행'은 명절 때마다 TV에서 방영하기 때문에 젊은 세대들이 이 영화를 극장에서 보는 게 얼마나 신선할지 모르겠다"면서도 "'돼지의 왕'과 '부산행'은 규모나 서사에서 다른 결의 영화인만큼 두 영화를 비교해가며 관람하는 것도 즐거운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 감독은 3년 만에 정상 개최된 전주국제영화제의 열기에 대해 반가운 마음도 전했다.
그는 "지난해 거리두기 속에 진행된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했는데, 시끌벅적한 부산영화제 특유의 분위기가 없었다"며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 도착하자마자 영화 팬으로 보이는 분들이 캐리어를 들고 거리를 걷는 모습을 봤는데 상상해오던 축제의 모습이라서 참 좋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어제 상영된 '여판사'는 영화제가 아니면 보기 힘든 작품"이라며 "영화제라는 대중적인 수단으로 평소에 보기 힘들었던 영화들을 보는 경험은 영화를 즐기는 또 다른 방식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 감독의 말을 듣던 이 집행위원장도 영화제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 집행위원장은 "객석의 절반도 채워지지 않을까 걱정이 많았지만, 관객들이 많이 찾아주고 있어 참 감사하다"라며 "개막 다음 날인 29일 오전 10시에 처음 상영한 '윤시내가 사라졌다' 상영관에 들어갔는데, 가득 찬 객석을 보며 (벅찬) 느낌이 확 올라왔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그동안 전주국제영화제는 차분한 분위기였는데, 이번에는 호응이 좋고 GV(관객과의 대화)에서 질문도 많다"며 "관객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영화제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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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호 감독이 1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고사동 전주중부비전센터에서 열린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J 스페셜: 올해의 프로그래머' 기자간담회에서 프로그래머로 참가하게 된 소감을 말했다.
지난해 신설된 'J 스페셜'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인물이 관객과 함께 보고 싶은 작품을 선택하고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류현경 배우에 이어 올해 프로그래머는 '부산행',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을 연출한 연 감독이 맡았다.
연 감독은 "(제가) 좋아하는 영화를 관객들이 영화관에서 관람하는 섹션이라고 해서 솔깃했다"며 "집으로 돌아가면서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영화를 선정해보자는 생각으로 함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준동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전주국제영화제는 독립영화·대안영화·실험영화·작가주의 영화에 대한 정체성을 갖고 있지만, 그 정체성만 고집하다 보면 자기만족인 함정에 빠지기 쉽다"며 "그래서 J 스페셜을 신설했고, 전 세계가 사랑하는 감독이자 누구보다 당대 현실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는 연 감독과 함께 하게 돼 기쁘다"며 연 감독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연 감독은 영화 팬들과 함께 즐기고 싶은 작품으로 데이비드 린치 감독의 '블루 벨벳'(1986), 구로사와 기요시 '큐어'(1997), 가타야마 신조 '실종'(2021)을 선정했다.
자신의 작품인 '돼지의 왕'(2011), '부산행'(2016)도 꼽았다.
다섯 작품은 오는 7일까지 열리는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다.
'블루 벨벳'에 대해 연 감독은 데이비드 린치 감독의 개성이 넘쳐나는 영화이자 시각적으로도, 청각적으로도 끊임없이 관객을 자극하는 힘이 있는 영화라고 소개했다.
연 감독은 "'블루 벨벳'은 매우 많은 영감을 준 작품인데 젊은 친구들은 잘 모를 수도 있을 것"이라며 "현시대에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들이 이 작품을 보면 어떻게 느낄까 하는 궁금증이 들어서 선정했다"라고 설명했다.
연 감독은 자신의 작품이 관객과 다시 한번 만나는 기대감도 드러냈다.
그는 "'부산행'은 명절 때마다 TV에서 방영하기 때문에 젊은 세대들이 이 영화를 극장에서 보는 게 얼마나 신선할지 모르겠다"면서도 "'돼지의 왕'과 '부산행'은 규모나 서사에서 다른 결의 영화인만큼 두 영화를 비교해가며 관람하는 것도 즐거운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 감독은 3년 만에 정상 개최된 전주국제영화제의 열기에 대해 반가운 마음도 전했다.
그는 "지난해 거리두기 속에 진행된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했는데, 시끌벅적한 부산영화제 특유의 분위기가 없었다"며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 도착하자마자 영화 팬으로 보이는 분들이 캐리어를 들고 거리를 걷는 모습을 봤는데 상상해오던 축제의 모습이라서 참 좋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어제 상영된 '여판사'는 영화제가 아니면 보기 힘든 작품"이라며 "영화제라는 대중적인 수단으로 평소에 보기 힘들었던 영화들을 보는 경험은 영화를 즐기는 또 다른 방식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 감독의 말을 듣던 이 집행위원장도 영화제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 집행위원장은 "객석의 절반도 채워지지 않을까 걱정이 많았지만, 관객들이 많이 찾아주고 있어 참 감사하다"라며 "개막 다음 날인 29일 오전 10시에 처음 상영한 '윤시내가 사라졌다' 상영관에 들어갔는데, 가득 찬 객석을 보며 (벅찬) 느낌이 확 올라왔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그동안 전주국제영화제는 차분한 분위기였는데, 이번에는 호응이 좋고 GV(관객과의 대화)에서 질문도 많다"며 "관객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영화제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