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경선 분열 양상…컷오프 후보 2명 무소속 출마 시사
구미시장 선거, 4년 전 '보수 후보 난립' 구도 되풀이되나
6·1 전국동시지방선거 경북 구미시장 선거에서 '보수 후보 난립' 구도가 되풀이될지 관심을 끈다.

29일 구미 지역 정가에 따르면 박정희 전 대통령 고향인 구미는 보수세가 강해 각종 선거 시 출마자들이 국민의힘(과거 명칭 한나라당, 새누리당, 자유한국당) 공천을 받기 위해 사력을 다한다.

보수정당 공천이 당선으로 이어진다는 인식 때문이다.

4년 전 구미시장 선거에서는 이런 고정관념을 깨는 이변이 벌어졌다.

장세용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자유한국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된 것이다.

장세용 전에는 1995년 지방선거 단체장 선거 부활 이래 6번 연속 보수 정당 후보가 당선됐다.

2018년 장세용 당선은 자유한국당 공천에서 탈락한 후보 2명이 무소속 출마한 것이 이변을 일으킨 내부 요인으로 꼽힌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으로 한국당에 대한 실망 등 외부 요인과 함께 보수 후보가 3명 나와 표를 분산했다는 것이다.

올해 구미시장 선거는 4년 전과 비슷한 구도로 진행할 조짐을 보인다.

구미시장 선거, 4년 전 '보수 후보 난립' 구도 되풀이되나
국민의힘 구미시장 경선에 김영택(전 경북도 정무실장)·김장호(전 청와대 행정관)·이태식(전 경북도의원) 예비후보가 오른 가운데 이번에도 보수 후보가 난립할 가능성이 있다.

컷오프(경선 배제)된 이양호(전 농촌진흥청장)·김석호 예비후보(전 경북도의원)가 출마를 시사한 것이다.

이 예비후보는 28일부터 구미역 앞에서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가 도당 공관위 결정을 무효화하고 직접 심사해 달라"며 1인 시위에 들어갔다.

그는 "이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국민의힘을 탈당해 무소속 시민 후보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김 예비후보도 "지금 구미시장을 민주당에 뺏긴 이유가 2018년 공천 잡음 때문이었다"며 컷오프 재고 요청이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뜻을 내비쳤다.

경선에서 탈락하는 후보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이에 맞서는 더불어민주당 장세용, 김봉재(구미 강남병원장) 예비후보는 국민참여경선에 대비해 지지세를 모으고 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구미가 과거 낮은 투표율과 박정희 향수로 보수 성향이 강했으나 지난번 선거에서 청년층 투표 증가, 보수표 분산을 나타냈다"며 "보수 후보가 많이 나오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예측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