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국 경제는 역사적 도전과제에도 불구하고 계속 회복력을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1분기에 소비자 지출과 기업 투자, 주거 투자가 강력한 속도로 증가하고, 실업수당을 받는 이들이 1970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라는 점을 들었다.
미국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1∼2분기 이후 처음으로, 이날 상무부가 발표한 속보치는 블룸버그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각각 집계한 1분기 성장률 전망치 1.0%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분기 성장률 추정치는 기술적 요인에 영향을 받았다"면서 "미국이 전 세계적인 코로나19의 도전,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의 정당하지 못한 우크라이나 침공, 강력한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소비, 투자, 고용 등 미국 내 지표가 꾸준히 회복하며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지만, 다른 변수가 마이너스 성장의 요인이 됐다는 뜻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술적 요인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1분기 역대 최대의 무역적자, 코로나19 경기부양책 감소에 따른 정부 지출 축소, 재고 판매 감소, 인플레이션 등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공화당이 릭 스콧 상원 의원의 주도로 중소기업을 포함한 중산층의 세금 인상을 해법으로 제시한다고 비판하며, 공급망 강화와 미국 내 생산 증대를 위한 혁신 법안 등을 의회가 처리할 것을 촉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언론 질문에 미국 경제가 경기침체에 진입했다고 생각지 않는다면서 "나는 경기침체에 대해 우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백악관도 이날 지난해 540만 개의 새로운 창업 신청이 있었고, 작년 3분기까지 50인 미만 사업장에서 190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됐다는 보고서를 공개하며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 홍보에 나섰다.
또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미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 연설에서 지난해 바이든 행정부가 전염병 대유행에 맞서 1조9천억 달러의 경기부양안을 마련한 것이 강력한 성장 견인에 중심적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중이던 2009년 10%를 기록한 실업률이 4% 밑으로 떨어질 때까지 8년이 걸렸지만, 이번에는 2020년 4월 15% 가까웠던 실업률이 4% 아래로 낮아지는 데 20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바이든 행정부의 GDP 역성장에 대한 평가와 자화자찬성 발언에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다수 경제학자는 경기 확장의 가속력이 있다고 보지만 경기침체 공포감도 커지고 있다"며 바이든 대통령의 성명은 1분기 경기 수축을 가볍게 여기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바이든 대통령이 마이너스 성장에 대응해 중산층과 저소득층 세금 인상을 제시한 스콧 의원을 비난했다며, 그러나 공화당의 많은 의원은 스콧 의원의 제안과 거리를 둔 상태라고 꼬집었다.
블룸버그통신은 옐런 장관의 연설에 대해 경기회복의 부정적 측면인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면서, 40년 만의 최고치 물가상승을 부채질했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경기부양안을 적극적으로 방어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