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인채택·자료제출 신경전에 후보자 4명 미확정

윤석열 정부 1기 내각 장관 후보자들의 인사청문회가 내달 초로 줄줄이 순연됐다.

더불어민주당이 자료제출 부실을 문제 삼아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한 차례 미룬 데다, 각 장관 후보자 청문회의 증인 채택 문제를 둘러싸고 곳곳에서 신경전을 벌이면서다.
한덕수 밀리니…장관 청문회 다음주로 줄줄이 순연
28일 국회에 따르면, 다음달 2일 한덕수 총리 후보자 등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시작으로 청문정국의 막이 오른다.

한 후보자 외에도 추경호(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박진(외교부), 원희룡(국토교통부), 박보균(문화체육관광부), 한화진(환경부) 장관 후보자까지 총 6명에 대한 청문회가 동시다발로 진행된다.

한 총리 후보자의 경우는 당초 지난 25∼26일 청문회 일정이 잡혀있었으나 민주당과 정의당이 자료 부실 제출을 비판하며 집단 불참해 이틀 내내 회의가 파행됐고, 여야가 재협상을 벌여 청문 일정을 다시 잡았다.

3일에는 한 총리 후보자에 대한 이틀째 청문회를 비롯해 이종호(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호영(보건복지부), 이상민(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 등 총 4명에 대한 청문회가 동시에 진행된다.

정 후보자는 자녀의 경북대 의대 편입특혜 의혹, 아들의 병역 특례 의혹 등 '아빠 찬스' 논란이 증폭하며 더불어민주당이 '최우선 낙마 대상'에 올려둔 데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자진사퇴 목소리가 나오는 만큼 청문회 결과가 주목된다.

내달 4일에는 한동훈(법무부), 이종섭(국방부), 조승환(해양수산부), 이정식(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까지 총 4명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열릴 예정이다.

특히 한동훈 후보자 청문회는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 박탈) 이슈와 맞물려 이번 1기 내각 청문회 중 주요 관전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내달 6일에는 김현숙(여성가족부), 정황근(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당초 여야는 4월 말에 일부 부처의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이종섭(국방부), 이상민(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의 청문회는 당초 이날 열릴 예정이었으며, 박보균(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의 청문회는 29일로 잡혀 있었다.

그러나 한 총리 후보자 청문회가 내달 초로 미뤄지고 국회 상임위별로 증인 채택과 자료 제출 등을 둘러싸고 대치하면서 일정이 줄줄이 연기됐다.

이밖에 김인철(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권영세(통일부), 이창양(산업통상자원부), 이영(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일정은 국회 각 상임위에서 여야 간 일정 협의가 진행 중이다.

이들에 대한 청문회 일정은 여야 간 증인·참고인 채택과 자료 제출 등을 놓고 기싸움이 이어지면서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

다만, 증인과 자료 제출을 둘러싼 쟁점이 해소되면 내달 3∼4일께 개최하는 쪽으로 일정 협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