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경기점이 2년에 걸친 ‘리뉴얼’을 마무리하며 경기 남부 상권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2020년 11월 스포츠전문관을 시작으로 지난해 생활, 식품 전문관과 명품관 등을 순차적으로 새로 단장한 경기점은 이달 스트리트패션 전문관인 ‘플레이그라운드’ 매장을 새롭게 선보이며 대변신을 완성한다.

경기점은 이번 리뉴얼을 마무리하며 잠재적 백화점 VIP 고객으로 떠오른 젊은 고객을 중심으로 지역 대표 쇼핑 랜드마크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이다. 리뉴얼에 대한 고객 반응도 긍정적이다.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말)를 겨냥해 기존 면적보다 25% 크게 구성한 스포츠·아웃도어 전문관과 체험형 콘텐츠로 가득 채운 생활전문관, 유료 멤버십 서비스를 처음 도입한 식품 전문관 등 이색적인 콘텐츠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업계 최초로 지하 1층에 선보인 명품관은 마르니, 막스마라, 메종마르지엘라, 멀버리, 로에베 등을 새롭게 들여오며 젊은 층 집객을 이끌고 있다. 경기점은 주변 상권인 경기 남부 외에도 서울 및 충청 지역에서 찾아오는 고객이 작년 한 해 전체의 약 30%에 달하는 등 지역의 쇼핑 랜드마크로 떠오르고 있다. MZ세대 고객 비중도 큰 폭으로 늘었다. 리뉴얼을 시작한 2020년 11월 대비 올 3월 2030세대 고객의 매출 비중은 30%포인트 가까이 늘었다.

리뉴얼 완성의 정점을 찍을 4층 플레이그라운드는 5000㎡(1500평) 규모로 MZ세대가 열광하는 40여 개 브랜드를 한데 모아 매장을 꾸몄다. 매장 분위기도 기존 백화점과는 달리 젊은 세대들의 명소인 서울 연남동을 닮은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에어컨과 공조관이 훤히 보이는 노출 천장으로 개방감을 살려 디자인했다.

지난 2월 말부터 순차적으로 문을 연 스트리트패션 전문관은 디스이즈네버댓, 커버낫, 컴젠 등 20여 개 브랜드를 우선 선보이며 화제를 모았다. 이번 리뉴얼을 통해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 LEE, 폴로데님 등을 새롭게 선보이기도 했다.

‘한국의 슈프림’으로 불리는 디스이즈네버댓은 MZ세대 고객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브랜드로 매 시즌 심플하면서 감도 높은 디자인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락피쉬웨더웨어는 영국 특유의 기후적 특징과 문화를 반영한 다양한 패션 스타일과 신발을 소개한다.

백화점업계 최초로 입점한 컴젠은 유명 디자이너 정구호가 디렉팅한 젠더리스 컨템퍼러리 브랜드로 정교한 테일러링과 간결한 실루엣이 포인트다. 성별과 관계없이 누구나 착용할 수 있는 오버핏 상품을 다양하게 준비했다. 지난달 선보인 W컨셉 오프라인 매장은 열자마자 연일 구매 대기 줄이 이어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지난 3월 오픈해 한 달여간 2030세대 방문객 수가 2배가량 늘었고, 같은 기간 경기점 전체 매출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신세계 경기점은 내년 하반기에 영화관(9~10층), 아카데미 등도 새롭게 리뉴얼을 앞두고 있다. 박순민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장(상무)은 “앞으로도 경기 남부 1번점의 위상을 공고히 하기 위해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를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