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의 북핵 수석대표가 다음 달 3일 서울에서 만나 대북 정책을 협의한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28일 정례브리핑에서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5월 초에 한국을 방문할 예정인 류샤오밍(劉曉明) 중국 정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오는 5월 3일 한중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갖는다"고 밝혔다.

최 대변인은 "이번 방한은 류샤오밍 대표 취임 이후 첫 방한이자 한중 북핵수석대표 간 첫 대면 협의가 되겠다"며 "양측은 최근의 엄중한 한반도 정세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한반도 상황의 안정적 관리를 위한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 본부장은 북한의 핵실험 준비 동향이 포착되는 등 한반도 내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북한이 도발을 자제하도록 중국의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한미 양국은 북한 도발 대응을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새 대북 제재 결의를 추진하고 있지만, 중국과 러시아의 비협조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류 대표는 방한 기간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을 면담하고 통일부 및 국가안보실 당국자도 만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관계자와도 면담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북핵 수석대표인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방한했을 때도 김성한 인수위 외교안보 분과 간사,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 권영세 통일부 장관 후보자 등 차기 정부 인사들을 만났다.

차기 정부 출범을 앞두고 미국·중국과 북핵 문제를 둘러싼 연쇄 조율이 진행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연합뉴스